인판티노 FIFA 회장, 월드컵 지분 매각 시도 사과에도 유럽 축구계 반발 지속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사진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사진=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월드컵 지분 매각 시도에 대해 FIFA 평의회에서 사과했지만, 유럽 축구계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평의회 회의에서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구상과 관련해 사과했다.
 
AP통신에 따르면 FFE는 42억 달러(약 5조 6천억원) 규모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의 동생인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투자자들이 지분을 20% 이상 갖기로 돼 있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7월 유럽 축구계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자 계획을 철회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3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비공개 평의회 회의 뒤 취재진 앞에 서지 않았다. 대신 FIFA가 공개한 영상 성명에서 "먼저 FFE 프로젝트와 관련한 소통과 협의 과정에서 우리가 저지른 실수, 그리고 그로 인해 빚어진 많은 결과에 대해 사과했다"고 말한 한편, "그것이 제안이었을 뿐, 결코 확정된 사안이 아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축구계 대표자들은 관련 문서를 내놓지 않은 인판티노 회장을 향한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레드카드 출전정지 징계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유예된 경위를 설명하지 않은 점도 못 마땅해했다.
 
발로건은 지난 2026 북중미 월드컵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는 반칙으로 경고 카드 없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이에 따라 다음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FIFA가 이례적으로 12개월 동안 징계를 유예하면서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당시 FIFA를 향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한편, 평의회는 레드카드에 따른 자동 출전 정지 징계를 유예할 수 없도록 하는 징계 규정 개정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FIFA 부회장인 데비 휴이트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은 "숨길 게 없다면 (FFE 문서를) 우리와 공유해야 한다"면서 "인판티노는 질문들에 답해야 한다. 답하지 않는다면, FIFA 회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FIFA는 별도 성명에서 "(FFE의 세부 내용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법적 절차 때문에 기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UEFA는 인판티노 회장을 스위스에서 형사 고발하기 위한 증거를 확보하려고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UEFA는 법원 제출 서류에서 인판티노 회장이 FFE 자회사의 가치를 매기는 과정에서 FIFA 재정을 부실하게 관리했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3월 18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다. 인판티노 회장에 맞설 후보 추천 마감일은 11월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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