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IPO 기업가치 낮아지나…2조→1.5조달러 '뚝'

  • 3Q 매출 45% 증가에도 성장세 둔화 우려

  • AI 투자·차입 부담에 시장 불안감 확산

앤트로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앤트로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이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 기대치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3분기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과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로이터는 15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 재무 정보를 접한 투자자들이 앤트로픽 기업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IPO 투자자 설명회에서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 달러(약 2010조원)로 평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앞서 예상했던 약 2조 달러보다 25% 낮은 수준이다. 앤트로픽은 오는 11월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설명회에서 3분기 매출이 168억 달러(약 22조5000억원)로 전 분기보다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2분기 매출이 116억 달러로 전 분기(47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둔화했다. 매출은 계속 증가했지만 전 분기와 같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지는 못한 것이다.

AI 산업 전반에 확산된 과잉 투자와 부채 부담 우려로 시장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도 부담이다. 최근 AI 기술주 매도세가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앤트로픽의 IPO 성적이 AI 산업의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IPO 시장에서는 상장 계획을 미루거나 철회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SB에너지는 지난달 상장을 연기했고, 원자력 기술 기업 홀텍뉴클리어는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앤트로픽의 IPO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는 내년 예정된 오픈AI 상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AI 개발 위험 등을 이유로 미국 대형 공적 연기금 수장은 최근 앤트로픽에 IPO를 중단하라고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크 레빈 뉴욕시 감사원장은 14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AI의 안전성과 지배구조, 개발 속도를 둘러싼 위험을 완전히 해소할 때까지 IPO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뉴욕시 감사원은 기후·지배구조 관련 주주행동주의로 잘 알려진 기관투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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