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또 패닉] '데칼코마니'가 된 대통령 지지율과 코스피 하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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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증시가 급락하자 금융당국은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뾰족한 증시 안정 방안을 내놓은 건 아니다. 단지 "증시 변동성이 커졌고,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는 진단만 제시했을 뿐이다.

시장에선 금융당국이 긴급 점검에 나선 배경을 심리적 마지노선인 '6000선 붕괴'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한때 9000을 찍었던 코스피가 5000대까지 밀리면서 현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성과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대통령 지지율도 코스피 하락세와 유사한 경로를 보이며 추락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7% 하락한 5554.22로 마감했다. 지난 6월 19일 사상 최고치였던 9385.59 대비로는 무려 40% 하락한 수준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전 코스피 상단인 2934.31(2025년 6월 9일)에 비하면 여전히 높지만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하는 기울기가 너무 가파르다. 

일각에선 대통령 지지율과 증시 급락 사이의 상관관계에 주목한다. 현 정부의 최대 실적으로 꼽혔던 증시 호황 흐름이 꺾이는 시점에 국정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코스피 흐름은 놀랍도록 닮았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직후 여론조사(2025년 6월 24일·한국갤럽)에서 64%로 출발해 7월 65%로 정점을 찍은 뒤 약 1년 3개월간 우하향했다. 특히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 이후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긍정평가 47.7%를 기록해 처음으로 50% 지지율이 무너졌다. 지난 14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 긍정평가는 34.9%로 역대 최저치다. 

코스피 지수는 이 대통령 출범 후 국정 지지도가 최고점을 찍었던 6월(9114.55·22일)을 기점으로 급속히 하락하기 시작해 7월과 8월 순차적으로 6500~7000을 내줬고 9월 7000까지 소폭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5500대까지 급하강했다. 고점에서 40% 하락해 역대 최저점을 기록하는 데는 단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50%도 꺾이고 30%대로 역대 최저점을 기록한 시점과 유사하다.

시장에선 코스피 급락으로 'K-증시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통령 취임 당시(2025년 6월 16일) 대선 공약인 '코스피 5000피'는 달성했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여전한 상황이란 점에서다. 실제로 이날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3배로 미국(PER 22배·PBR 5배), 대만(PER 19배·PBR 5.7배)에 비해 현저히 낮다.

증시 대표주의 성과도 별반 나아진 게 없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반영한 PER은 각각 3.7배, 3.4배 수준으로 경쟁사인 엔비디아(18.4배), 마이크로소프트(27.5배), 구글(26.1배)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탈피했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지적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국정 지지율 하락에 따른 정책 추진 동력 상실을 우려한다. 한 대형 외국계 기관투자자는 "글로벌 연기금은 장기간에 걸쳐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 연속성과 신뢰도를 중요한 투자 지표로 판단한다"면서 "국정 지지율 하락이 현 정권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밸류업 정책 동력 상실로 이어진다면 시장 신뢰도 하락에 따른 기관 자금 이탈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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