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타석 무홈런' 오타니, 결국 6번 타자로…로버츠 "본인도 동의"

  • 최근 35경기 타율 0.197…포스트시즌 20타수 3안타

  • 다저스, NLCS 2연패 속 타선 변화…오타니 반등 절실

오타니 쇼헤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6번 타순으로 밀려났다. 시리즈 2패로 벼랑에 몰린 다저스가 간판타자의 타순까지 손대며 반전을 꾀하고 나선 것이다.

15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 MLB닷컴 등에 따르면 다저스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3차전 선발 라인업에 오타니를 6번 지명타자로 선발 기용했다. 오타니가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것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다저스 이적 후에는 처음이다.

오타니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최근 35경기에서 타율 0.197, OPS(출루율+장타율) 0.62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 8월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에는 110타석 연속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며 개인 통산 최장 무홈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종전 기록은 2022~2023년의 104타석이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도 20타수 3안타, 타율 0.150에 머물렀다. 안타 3개는 모두 단타였으며 삼진은 7개를 당했다. 다저스가 4-7로 패배한 NLCS 2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AP·연합뉴스]

오타니는 지난 6월부터 오른쪽 이두근과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렸다. 7월 3일 이후 투수 등판을 중단했고, 9월에는 약 2주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 후 정규시즌 5경기를 소화했지만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다.

MLB닷컴은 14일(현지시간) 오타니의 타격 부진을 분석하며 부진의 원인으로 '늦은 스윙 타이밍'을 꼽았다. MLB닷컴이 인용한 스탯캐스트 자료에 따르면 이번 포스트시즌 오타니가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에 늦게 스윙한 비율은 37%로 메이저리그 평균(25%)을 크게 웃돌았다. 스탯캐스트가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2023년 중반 이후 오타니의 월별 기록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공을 맞히는 지점도 몸 쪽으로 밀려났다. 이번 포스트시즌 오타니의 타격 지점은 몸 앞쪽 약 22인치(56㎝)로, 평소 약 27인치(69㎝)보다 5인치(13㎝)가량 줄었다. 배트가 공에 닿는 시점이 늦어졌다는 뜻이다.

실제 빠른 공 대응력도 급격히 떨어졌다. 오타니는 시속 95마일(약 153㎞) 이상 공을 상대로 8월 18일까지 타율 0.280, 장타율 0.441을 기록했으나, 8월 19일 이후 포스트시즌까지는 타율 0.036, 장타율 0.071에 그쳤다.

반면 배트 스피드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MLB닷컴은 오타니의 배트 스피드가 오히려 올 시즌 가장 빠른 수준이라며, 스윙 시작 시점이 늦어진 것이 빠른 공에 밀리는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에런 베이츠 다저스 타격코치도 포스트시즌 개막 무렵 "신체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극복하고 있다"며 "이제는 다양한 구속에 맞춰 타이밍을 잡는 것이 과제"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부상이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불분명하다. MLB닷컴은 신체적인 제약으로 평소의 타격 타이밍을 되찾지 못하는 것인지, 부상 복귀 후 실전 감각을 회복하지 못한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NLCS 2차전 직후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오타니의 최근 타격에 대해 "좋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몸 상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저스 신인타자 호수에 데 파울러 사진AP·연합뉴스
다저스 신인타자 호수에 데 파울러 [사진=AP·연합뉴스]

부진이 길어지면서 오타니의 NLCS 3차전 선발 제외 가능성도 거론됐다. 오타니에게 휴식을 주고 신인 유망주 조수에 데 파울라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방안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오타니는 출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 휴식 여부를 논의한 결과, 그가 경기에 나설 수 있을 만큼 몸 상태가 괜찮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타순 변경에 대해 "타선 전체의 균형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오타니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밀워키가 좌완 로버트 개서를 선발로 내세운 만큼 좌·우 타자를 고르게 배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사진AP·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사진=AP·연합뉴스]

한편 다저스는 밀워키와의 NLCS 1·2차전에서 모두 패해 시리즈 전적 2패로 밀려 있다.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가 반격하려면 오타니를 비롯한 중심 타선의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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