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노동시장 쇼크] AI에 밀린 신입…취업자 18만명 늘 때 20대는 16만명 줄었다

  • 청년 고용률 8개월 연속 하락…경력층 30·50대 취업자는 증가

  • IT 연구개발직 4000명 못 뽑고도 채용계획 3000명 줄여

  • AI 노출 업종 임금 5.5% 오를 때 임시일용직은 2.6% 감소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인공지능(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임금은 올랐지만 신규 채용은 줄어드는 고용·임금 구조 변화가 국내 통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청년층 일자리가 크게 줄었고 AI 노출도에 따른 임금 격차는 더 벌어졌다.
 
15일 국가데이터처와 고용노동부 통계를 종합하면 8월 취업자는 2915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만4000명 늘었지만 20대 취업자는 16만4000명 줄었다.
 
반면 30대와 50대 취업자는 각각 9만1000명, 6만2000명 늘었다. 신규 채용보다 경력이 늘었다는 얘기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8월 44.1%로 1%포인트(p) 떨어져 1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보다 낮았다. 20~24세 고용률은 42.4%로 1.8%p 하락했고, 청년층 실업률은 5.4%로 0.5%p 올랐다.
 
한국은행의 '청년고용 위축, AI 탓인가? 변화하는 경력 사다리와 대응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6월부터 2026년 6월까지 4년간 줄어든 청년 일자리 28만5000개 가운데 26만8000개(94%)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사라졌다. 같은 기간 50대 일자리는 23만개 늘었다. 

IT 개발·연구 직종에서는 사람이 모자라는데도 채용을 줄이고 있다. 정보통신 연구개발·공학기술직은 올해 1분기 2만5000명을 뽑으려 했지만 이 가운데 4000명(16.2%)을 끝내 채우지 못했다. 전체 직종 가운데 셋째로 높은 비율이다.

당장 모자라는 인원도 1만6000명에 이른다. 기업들이 2~3분기에 뽑겠다고 잡은 인원은 1년 전보다 3000명 줄었고, 1분기에 뽑으려던 인원도 1년 전보다 2000명 적었다. 사람을 못 구한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원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25.8%)였다. 
 
임금 역시 AI 노출 업종을 중심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연구개발·엔지니어링 업종이 속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의 7월 1인당 임금총액은 599만3000원으로 5.5% 올라 전체 평균 상승률(2.5%)의 두 배를 넘었다. AI 노출도가 낮은 음식점업이 속한 숙박 및 음식점업은 244만8000원으로 전 산업 가운데 가장 낮았다.

상용근로자 임금은 463만3000원으로 3.4% 늘었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173만6000원으로 2.6% 줄었다.  저임금 일자리도 줄었다. 8월 상용근로자가 18만명 늘어난 사이 임시근로자는 5만명, 일용근로자는 1만7000명 감소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2013~2023년 217개 산업을 분석한 결과 AI 노출도가 0.1포인트 높은 산업은 상위 10%와 하위 10%의 임금 배율 증가율이 8.13%p 높았다고 밝혔다. 

KISDI는 AI가 일부 직무를 대체하면서 근로자 간 상대임금이 달라지고, 기업은 해고보다 신규채용 축소나 자연감소로 대응해 고용 감소가 단기에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고용은 유지되는데 청년 고용이 줄고 고숙련 업종 임금이 오르며 저임금 일자리가 줄어드는 형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