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가 인도를 최대 해외 생산기지로 키운다. 첸나이에 이어 푸네까지 생산시설을 확충해 연간 생산능력을 14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인도를 글로벌 생산·수출의 핵심 축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푸네 신공장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였던 2020년 가동을 중단했던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현대차가 2023년 인수한 생산시설이다. 폐쇄 위기였던 자동차 공장을 스마트 제조 거점으로 재구축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현지 첫 차종인 쌍트로를 출시한 이후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과정에서 핵심 축이 됐다"며 "푸네공장 준공식은 현대차가 인도 현지에서 새로운 장(章)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여 년 전인 1998년 미개척지였던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현재 연간 60만대 안팎을 판매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했다. 첫 생산 거점인 첸나이 공장은 인도 내수뿐 아니라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로 자동차를 18만대가량 수출하고 있다.
푸네 신공장은 첸나이 1·2공장에 이은 현대차의 인도 내 3번째 생산 기지로, 현대차의 글로벌 완성차 사업에서 전략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첸나이 공장(82만4000대)과 푸네 공장(17만대)을 합쳐 99만4000대에 달한다.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43만1000대)까지 포함하면 현대차그룹의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은 총 142만5000대다. 푸네공장 1단계 확장을 완료하는 2028년 이후에는 150만대(기아 포함)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는 미국의 생산 능력을 뛰어넘는 것이며 인도가 현대차그룹의 가장 중요한 핵심축이 됐음을 의미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36만대, 기아 조지아 공장 34만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30만대 등 미국에 연산 10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2028년 HMGMA가 증설되도 연산 규모는 120만대다.
현대차는 생산 유연성 측면에서도 푸네 신공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푸네 공장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베뉴'(2세대 베뉴) 생산을 전담하면서 인도 내수 판매뿐 아니라 멕시코와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전략 차종에 대한 생산 부담이 줄어든 첸나이공장은 전기차(EV)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가운데 EV 비중을 3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있어 현지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비해 생산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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