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사이 '짝퉁' 28만점 무더기 적발…K-브랜드 위조품 102% 급증

관세청 특별단속에 적발된 주요 K-브랜드 위조품 사진관세청
관세청 특별단속에 적발된 주요 K-브랜드 위조품. [사진=관세청]
해외에서 국내로 반입하려던 위조상품이 두 달 만에 28만점 넘게 적발됐다. 특히 국내 화장품과 K-팝 굿즈 등 한국 브랜드를 모방한 위조상품이 직전 특별단속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지난 8월 3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 34개 세관에서 '지식재산권 침해물품 집중단속기간'을 운영한 결과 위조상품 28만733점을 통관 단계에서 적발·차단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위조상품은 지난해 연간 적발 물량인 117만여점의 약 24% 수준으로 하루 평균 약 4700점의 위조상품이 국경에서 걸러진 셈이다.

품목별로는 완구·문구류가 9만3862점(33.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변잡화 6만9531점(24.8%), 의류 3만4789점(12.4%), 가방류 2만7298점(9.7%), 화장품류 5596점(2.0%) 순이었다.

전체 적발 물품 가운데 해외 브랜드 위조상품은 27만1162점으로 96.6%를 차지했다. 다만 국내 브랜드를 모방한 위조상품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이번에 적발된 K-브랜드 위조상품은 9571점으로 지난 5~6월 특별단속 당시 4744점보다 102% 급증했다. 주요 적발 품목에는 설화수와 달바, AHC 등 국내 화장품과 방탄소년단(BTS), 아이브 등 K-팝 아이돌 굿즈가 포함됐다.

해외직구를 통한 유입도 상당했다. 반입 경로별로는 일반 수입화물이 14만6323점(52.1%)으로 가장 많았지만 특송·우편물품도 12만9627점(46.2%)에 달했다. 여행자 휴대품은 4783점(1.7%)이었다.

해외직구를 통한 위조상품 반입 문제는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4 지식재산권 침해단속 연간통계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적발된 지식재산권 침해물품은 143만점에 달했다. 

특히 해외직구 관련 적발은 8만6873건으로 전체 적발 건수의 85%를 차지했다. 적발 수량도 73만3000점으로 전년보다 114% 증가했다.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된 물품이 전체 적발 건수의 96.1%에 달하는 등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위조상품은 단순한 상표권 침해를 넘어 소비자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번 단속에서는 설화수와 샤넬 등 유명 화장품을 비롯해 삼성·다이슨·애플 등 가전·전자제품, 유산균과 글루코사민 등 건강기능식품 위조품도 적발됐다. 위조상품은 불법적인 경로로 수입되면서 정상적인 안전성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과 어린이용 완구,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관세청이 지난해 발표한 안전성 검사 결과에서는 짝퉁 장신구 등 검사 대상 250개 제품 중 112개에서 납과 카드뮴, 가소제 등 유해물질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시중 가격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상품은 위조 여부를 의심하고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나 공식 판매처를 통해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위조상품의 판매·유통이 의심되면 관세청 밀수신고센터(125)로 신고할 수 있다.

박준성 관세청 통관검사과장은 "값이 싸다는 이유로 위조상품을 쉽게 구매하지만, 그 대가는 우리 가족의 건강과 안전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우리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며 공정한 시장질서를 세우기 위해 지식재산권 침해물품 단속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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