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관찰관과 범행 1시간 전 식사"…인천 흉기난동男, 알리바이 때문?

13일 사진연합뉴스
59세 남성 A씨가 13일 오후 인천 구월동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난동을 벌여 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구월동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59세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7명이 부상을 입고 1명이 심정지인 가운데 범행 1시간 전 보호관찰관과 식사를 하고 복약 지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프로파일러는 남성의 이러한 행동이 범행 전 자신의 알리바이를 주장하기 위한 계획된 행동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프로파일러 배상훈 우석대 경찰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4일 YTN라디오 ‘굿모닝 경제매거진 해봅시다’와의 인터뷰에서 남성 A씨가 벌인 범행에 대해 “흉기를 이용한 다중 테러”라며 “살인은 방법이고 흔히 말하는 주요 동기가 자신에 대한 어떤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배 교수는 “다중 테러는 과거 신림동 조선 사건이라던가 서현역 사건처럼 자신의 망상적인 욕구를 표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살인과 다중 공격 상해를 방법으로 쓴다”며 “다중의 공포를 야기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행 과정에서 이 남성이 손에 흉기를 묶었던 행위에 대해선 “공격 후 피해자들에게 뺏길 수 있고, 회전을 하면서 자신의 힘에 역으로 흉기가 날아갈 수도 있다”며 “조폭 영화를 보면 행동대장들이 손에 흉기를 묶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또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이동하며 수직·수평 방향으로 공격한 점에 대해 “공격 방향을 봤을 때 의도가 명확히 보이는 방식”이라며, 이 의도가 ‘살인’이라기보단 살인이나 상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특히 A씨는 범행 1시간 20분전 보호관찰관과 점심식사를 하고 복약 상담을 위한 정신과 상담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는바, 배 교수는 “알리바이처럼 보일 수 있다는 뜻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배 교수는 “‘나는 약을 먹고 이 범행을 했다’고 경찰에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병원이 이 사람에게 뭘 하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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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인천 구월동 대형 상업시설에서 남성 A씨가 흉기 난동을 벌여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어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 폭력을 행사해 오다 보호관찰관들이 달래는 과정에 복약 상담을 받았을 것”이라며 “범인은 그것을 방법 삼아 빠져나갈 궁기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무부에 따르면 A씨는 사건이 발생한 13일 보호관찰소에 출석해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 외부 전문가와 중독 상담을 했고, 오전 11시 20분부터 55분까지 보호관찰관과 면담을 했다. 또 12시 30분까지는 점심식사를 한 뒤 1시간 20분 만에 범행을 저질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법무부는 “전자감독 지도감독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필요한 제도 개선과 보완 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보호관찰을 받고 있던 범죄자가 또 다시 충격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온라인 등에선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배 교수는 “우리나라의 보호관찰관들은 생활 관리만 하는 경우가 많다”며 “본부에선 보호관찰관 본인 생각으로는 (A씨가) ‘잘 관리됐다’고 발표를 하고 있는데 이건 너무 황당한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시스템상 보호관찰관이 범죄자의 위험 요소를 발견하면 이를 조치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이에 대한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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