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팔던 K라면"…농심·삼양식품, 신공장 가동 '카운트다운'

  • 농심, 녹산 수출공장 이르면 이달 말 가동 목표

  • 삼양, 자싱공장 내년 1월 준공 앞두고 건설 속도

농심 삼양식품 신규 공장 설립 현황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농심, 삼양식품 신규 공장 설립 현황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농심과 삼양식품이 새 생산거점을 확보해 해외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낸다. 농심은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에서 유럽·러시아 등 성장시장에 공급할 물량을 늘리고, 삼양식품은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국내공장의 미국·유럽 수출 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능력 확충과 해외 유통망 확대를 맞물려 추진하면서 해외사업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수출전용공장(이하 녹산공장)을 이르면 이달 말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농심이 수출 물량만을 생산하는 별도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산공장은 우선 3개 생산라인에서 연간 약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부산공장 약 6억개, 구미공장 약 1억개를 합치면 농심의 국내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은 연간 약 12억개로 확대된다. 녹산공장은 향후 수요 증가에 맞춰 최대 8개 라인까지 증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녹산공장에서 나오는 물량은 유럽·러시아·동남아시아 등으로 보내진다. 미국과 중국 현지 공장이 각각 북미와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한다면 녹산공장은 다른 신흥 성장 시장의 공급을 전담하는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농심이 녹산산단에 수출 전용 공장을 터로 잡은 이유는 부산신항과 가까워 해상 운송이 수월하고 기존 생산 시설의 원·부자재 조달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심에 따르면 부산항은 전 세계 약 150개국으로 연결되는 수출항로를 보유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네덜란드에 설립한 유럽법인을 중심으로 영국·독일·네덜란드 등의 주요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법인 매출은 약 803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92억원) 대비 대폭 성장했다.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유럽 지역 매출을 약 4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러시아에서는 올해 6월 모스크바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8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농심은 러시아법인을 거점으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주요국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 농심의 해외 사업 성과는 가속화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농심의 해외법인 매출은 6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어났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9%로 커졌다. 국내 법인을 통한 직접 수출 물량까지 합산하면 전체 매출 중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2%에 달한다.

농심 관계자는 "수출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유럽과 아시아 등 주요 해외 지역에서 매출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첫 해외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양식품은 당초 6개 라인 규모로 추진하던 자싱공장의 생산라인을 8개로 늘리고, 총 투자액도 207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완공 시 자싱공장은 연간 최대 11억3000만개의 불닭볶음면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해외 거점으로 거듭나게 된다.

중국은 삼양식품 전체 수출 물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핵심 시장이다. 삼양식품은 자싱공장 설립을 계기로 그동안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하던 중국 판매 물량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공급하는 체제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원주·익산·밀양 등 국내 생산 거점은 미주와 유럽을 비롯한 다른 해외 시장 공급에 집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6월 연간 약 8억30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춘 수출전용 밀양2공장을 준공했다. 중국공장까지 가동하면 글로벌 총생산능력은 약 37억6000만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상반기 삼양식품의 면·스낵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달한다. 중국 수요를 현지에서 소화하고 국내 생산물량을 다른 성장시장에 배분해 해외 판매 확대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자싱공장 완공은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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