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관리종목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법원의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이후 한국거래소가 시가총액 미달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유예하면서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다만 상장폐지 위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오전 9시 19분 주가 기준 예선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29.97% 오른 19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엔피도 29.95% 오른 256원을 기록했으며 바이오인프라(29.92%), 형지I&C(29.89%), 모아데이타(29.86%) 역시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절차가 당분간 중단되면서 관련 종목에 투자심리가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2일 주연테크와 케이엠제약이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제기한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은 강화된 시가총액 기준의 조기 시행과 상장사에 대한 절차적 참여권 보장 문제 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7일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은 유지하되 후속 상장폐지 절차는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강화된 시가총액 기준에 따라 퇴출 위기에 놓였던 기업들이 당장의 상장폐지 위험을 덜게 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양상이다.
다만 이번 조치가 상장폐지 사유 자체의 해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통해 소명하겠다는 입장으로, 향후 법적 판단과 후속 조치에 따라 관련 절차가 재개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특히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절차와 달리 주가 1000원 미만에 적용되는 이른바 '동전주' 관련 규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에이엔피와 형지I&C, 모아데이타는 여전히 주가가 1000원을 밑돌고 있어 관련 요건 충족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기간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상장폐지 절차 유예는 기업의 실적이나 재무구조 개선과는 별개인 만큼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특히 관리종목은 상장폐지 위험이 다시 부각될 경우 주가가 급락하거나 거래가 정지돼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어 무분별한 추격 매수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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