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정감사] 주미대사도 한미 소통 난항 토로...정동영 구성 핵시설 발언 후폭풍

  • 강경화 "백악관과 고위급 협의, 답답할 정도"

  • 정동영 "미국, 지난해 7월 구성시 발언 놓쳐"

강경화 주미한국대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주미한국대사관
강경화 주미한국대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주미한국대사관]

정보 공유 제한 논란 등 한미 갈등설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강경화 주미대사가 "백악관과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시 핵시설 발언' 등으로 인한 후폭풍이 상당한 모양새다. 정 장관은 해당 논란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 틀렸다"고 주장하면서도 한미 동맹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대사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보 협력 관련해서 제일 많이 얘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관계에서 정보 공유에 어려움이 있음을 현지에서도 전한 것이다. 또 강 대사는 한미 정보 공유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난달 18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회담에서 이뤄졌다며 "정보 협력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직 미 측이 기대하는 만큼 문제가 충분히 해소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백악관에 대한 소통의 한계가 있음을 시인하겠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백악관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자주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만큼의 고위급에서의 협의는 지금으로선 답답할 정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대사는 정 장관의 해명 요청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히면서도 미 측의 반응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정 장관은 같은 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논란이 제기된 올해 3월 구성시 발언은 이미 지난해 7월 국회의원 신분으로서도 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의원 시절의 발언을 미국이 실수로 놓쳐 올해 3월 장관직을 수행하는 자신의 같은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 1개월 사이에 4번이나 만났다. 동맹 지도자들끼리 교감과 존중이 있는데 동맹 파탄이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며 정치권에서 일종의 '색깔론'으로 자신을 향한 공격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의 해명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나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적반하장식 궤변"이라며 "제대로 된 현실 인식 하에 통일부 장관의 역할을 다할 수 없다면 당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외교 안보 라인에서 한미 갈등설이 불거지자 여권 내부에서도 정 장관 등의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당 내 최고령이자 문재인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며 "미국이 이대로 물러서지 않는다. 인적 쇄신부터 출발해야 한다. 외교 안보 라인을 필두로 쇄신하는 것이 이 대통령이 성공하고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한미 관계의 이견은 과거에도 있었던 문제"라며 "국가 간 이해관계에 따른 이견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소통과 협력을 통해 잘 해결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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