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상품 납품 과정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중간업체를 끼워 넣어 이익을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납품업체에서 받은 판매장려금 등 경제적 이익을 가맹점주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을 상대로 불필요한 중간 벤더 개입에 따른 이상거래 의혹을 추궁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주요 납품업체 중 하나인 '한별'은 법인 설립 전인 2020년 10월부터 GS리테일과 입점 상담을 진행했으며, 2021년 2월 협력사로 공식 등록됐다. 한별은 최근 5년간 GS리테일에 제품을 납품하며 약 17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직원 수는 3명에 불과하고 재무제표상 재고자산도 전혀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쟁사인 CU가 건전지 등을 제조사로부터 직매입하는 것과 달리, GS리테일은 해당 벤더를 거쳐 매입하면서 GS25의 공급가가 CU 대비 120% 높게 책정된 점이 쟁점으로 부각됐다.
한 의원은 "GS리테일 출신 전관 업체나 오너가와 연관된 벤더에 판을 깔아주고 통행세를 챙겨준 꼴"이라며 "이 같은 불필요한 벤더 개입은 소비자 가격 인상과 가맹점주 이익 감소, 중소 제조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혹 제기 후 2주가 넘도록 조사 진행 상황을 밝히지 않는 등 내부 통제 장치가 사실상 마비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은 "퇴직 임직원 관련 업체 거래 시 이해충돌 여부를 점검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어떤 구조적 문제가 있는지 면밀히 진단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GS리테일이 납품업체로부터 수령한 대규모 판매장려금을 가맹점주들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GS리테일이 2025년 슈퍼마켓 가맹점주 정보공개서에 공급업체 수취 이익을 5400만 원으로 명시했으나 실제 수취액은 572억 원에 달했다"며 "2016년부터 2024년까지 편의점과 슈퍼마켓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장려금 총액은 3조9000억 원에 이르지만 가맹점주에게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다"고 지적하며 가맹사업법 위반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오 부사장은 "정확히 내용을 파악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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