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정감사] 3.3조 수주 홍보한 이집트 원전, 손실 충당부채 1.2조…한수원 부실계약 논란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왼쪽과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왼쪽)과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 당시 3조3000억원 규모의 성과로 홍보했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의 공사손실 충당부채를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와 공사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비용을 보전받기 어려운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초기 위험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1조2000억원을 충당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은 한수원이 2022년 8월 약 3조3000억원 규모로 수주한 사업이다. 당시 정부는 국내 원전 기업의 해외 진출 성과로 적극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계약 당시 사업성 검토와 위험 관리가 적절했는지가 도마에 올랐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수원 자체 감사 자료를 제시하며 계약 체결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한수원이 설계와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액 확정계약을 체결해한 만큼공사 물량이 늘어나더라도 추가 비용을 보전받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점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원가 산정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은 러시아 원전의 실제 설계자료를 확보하지 않은 채 설계가 다른 국내 원전 자료를 이용해 사업비를 산정했다고 주장했다. 발주사의 요구가격을 맞추기 위해 사업비 증가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감사 자료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계약 조건이 미흡했다는 점 역시 문제로 제기됐다. 김원이 의원은 "2021년 10월 가격을 합의하고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는데도 물가 상승을 반영하지 않은 채 계약했다"고 지적했다.

또 "담당 실무자가 위험을 보고했는데도 사업관리 책임자가 불리한 계약 체결을 서두르도록 한 것"이라며 "수주 실적을 내기 위해 사업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계약 체결 이후 위험 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기자재 가격 상승으로 예비비가 줄고 사업 위험이 커졌는데도 경영진에 관련 내용을 적시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해당 계약이 자신이 취임하기 전에 체결된 사안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취임 이후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제도적 절차를 통해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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