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은 1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프로당구 2026~2027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이미래(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대 2(11-1 11-10 10-11 11-7 8-11 11-5)로 물리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2022~2023시즌 3차 투어(TS샴푸·푸라닭 챔피언십)를 통해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정수빈은 이로써 4년 1개월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지난 시즌 9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4000만원과 랭킹 포인트 2만점을 보탠 정수빈은 시즌 랭킹을 종전 25위에서 3위로 대폭 끌어올렸다.
당구장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당구에 입문해 비교적 구력이 짧은 정수빈은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며 지난 시즌 PBA 골든큐 어워즈에서 영스타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8강에서 박정현(하림), 준결승에서 한지은(에스와이)을 차례로 제압한 데 이어 결승에서 이미래까지 꺾으며 LPBA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결승전 초반 흐름은 정수빈이 주도했다. 1세트 2이닝에 2점을 낸 그는 3이닝에 두 차례 뱅크샷을 포함해 대거 8점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고 단 4이닝 만에 11대 1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기세를 탄 정수빈은 2세트 9이닝에 뱅크샷을 곁들이며 4득점해 9대 8 역전을 일궈냈다. 이후 10이닝과 11이닝에 1점씩을 더해 11대 10으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대 0을 만들었다.
정수빈은 3세트에서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2이닝에 하이런 7점을 몰아치며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으나 이후 3이닝 연속 공타에 그쳤다. 그 사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이미래에게 6이닝 만에 10대 11 역전패를 당했다.
한 세트를 내준 정수빈은 4세트 3이닝과 4이닝에 각각 4점씩을 뽑아내며 8대 4로 리드를 잡았다. 9이닝 만에 11대 7로 이겨 우승까지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정수빈은 6세트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초반 3이닝 동안 뱅크샷 두 개를 앞세워 8대 1로 달아났다. 7이닝과 8이닝에 1점씩을 추가해 10대 5를 만든 뒤 10이닝에서 비껴치기를 이용한 옆돌리기 득점에 성공하며 11대 5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우승 후 정수빈은 "처음 당구를 시작했을 때 아무것도 몰라서 막막했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내가 높은 곳까지 언제 올라갈 수 있을까'란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 이런 순간을 기대하고 더 열심히 연습했다"면서 "우승을 했지만 아직 나는 부족한 게 너무나 많다. 지금도 기초를 더욱 쌓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지난 시즌 7차 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약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이미래는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은 128강에서 애버리지 2.500을 작성한 하윤정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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