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국내 증시는 이틀째 뒷걸음질쳤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관망세와 휴장 경계심리가 겹친 탓이다. 다만 최근 한 달로 시야를 넓히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숨을 고르는 사이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 기대가 코스닥 중소형주로 번지며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49포인트(1.98%) 내린 6803.9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1095억원, 861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조2616억원을 순매수했다. 오는 8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을 확인한 뒤 방향성을 잡으려는 관망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외 여건은 우호적이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58%, 0.4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된 가운데 마벨의 실적 전망 상향과 AMD의 AI 수요 대응을 위한 공급 확대 등이 이어지면서 3분기 실적과 AI 투자 기대가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실제 이날 종가 기준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2.74%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9.27%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1.49포인트(2.34%) 내린 898.43에 마감하며 900선을 다시 내줬지만 전날에는 반도체 소부장과 바이오, 이차전지 등의 강세에 힘입어 3개월 만에 9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루 만에 900선 아래로 밀렸지만 전날 3개월 만에 900선을 회복하는 등 최근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다.
최근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는 국내 증시 전반의 위험선호가 약해졌다기보다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수급이 순환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대형주들의 하단이 지지되고 있는 것이기에 코스닥·중소형주들로의 수급 로테이션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며 최근 코스피 부진을 국내 증시 전반의 위험선호 약화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향후 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가 좁혀질지는 삼성전자 실적이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시작으로 3분기 실적시즌에서 주력업종의 3분기 이익 훼손 제한과 2027년 이익 전망 개선이 확인될 시 외국인 수급 개선과 함께 국내 증시와 여타 증시 간 수익률 격차가 축소되는 경로를 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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