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 휴전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라늄 농축 능력의 "의미 있는" 감축이 선결 과제라고 제시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지난 5일 중간선거 지원 유세 차 방문한 알래스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만일 핵 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왜 60% 농축 연료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며 "핵 무기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보여주고 싶다면 고농축 연료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란)이 핵 무기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보여주고 싶다면 그들의 농축 능력과 관련해 의미 있는 것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현재 60% 수준으로 농축 우라늄을 440kg 가량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핵 무기 제조에 필요한 90% 농축 우라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이란의 핵 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 2월에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가한 이후 줄곧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 폐기를 주장해 오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방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로 이란에 대해 무력 사용을 재개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란 최종 결정자 '불확실'
밴스 부통령은 현재 미국-이란 협상을 복잡하게 만드는 문제점은 이란의 최종 결정자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미국 대표단은 온건파로 알려진 페제시키안 대통령 및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협상을 하고 있지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로 대표되는 강경파의 영향력이 상당한 가운데 이란 권력 구조 내에서 온건파의 역할이 어느 정도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개전 당일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후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 직을 이어받았지만, 그가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 가운데 최고지도자의 생사 여부 및 의사 결정 구조가 불확실해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가 파악한 것 중 하나는 그들 나라(이란)가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가 총체적으로 불분명하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그의 "가장 큰 문제"는 누가 이란을 통치하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오히려 문제가 복잡한 것은 미국 측이라고 반박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이날 주간 기자회견에서 "문제는 오히려 정반대"라며 "미국 관리들의 상반된 입장과 뒤섞인 메시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밴스 부통령은 이란 전쟁이 8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현재 제기되고 있는 막대한 전비 및 무기 소진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현장 지휘관들과 대화를 나누었다며 우려 불식에 나섰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대처 비판에 대해서는 그 문제가 내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지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네브래스카주에서 열린 연설에서 이란 전쟁으로 물가가 오른 것과 관련해 "전쟁으로 (물가가) 조금 높다"며 "이는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를 안전하게,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며 "그들은 도시 하나를 파괴할 수도 있다. 그들이 LA를 파괴하게 놔두라. 샌디에이고를 파괴하게 두라"고 언급했다.
또한 밴스 부통령은 2028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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