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21곳 감사 소집…"기본조차 안 지키는 위법행위 반복"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전경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전경.[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금융감독원이 주요 증권사 감사들을 소집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내부감사 기능 강화를 주문했다. 상품설명서에 허위·부실 정보를 기재하거나 개인 휴대전화로 금융상품을 권유해 기록을 남기지 않는 등 기본적인 내부통제조차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7일 오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요 증권사 21개사 감사를 대상으로 ‘증권사 감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개사와 중형 증권사 11개사가 참석했다. 금감원에서는 서재완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와 금융투자검사1·2·3국장이 참석했다.
 
금감원은 최근 진행한 상품 설계·제조 관련 컨설팅 검사와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 업무 관련 주식대차 영업행위 검사 결과 등을 공유하고 주요 내부통제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특히 금감원은 반복되는 기초적인 법규 위반을 문제 삼았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설명서에 허위·부실 정보를 기재하거나 영업 과정에서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해 금융상품을 권유하면서 관련 기록을 남기지 않는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감사조직에는 문제가 발생한 뒤 책임을 따지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에 사고 가능성을 차단하는 역할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신용융자 관리도 주요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증권사 신용공여 취급 규모를 자기자본의 100%에서 90% 이내로 자율 관리하고, 특정 종목에 대한 신용융자 비중이 회사 전체 신용융자 총액의 15%를 넘으면 자율적으로 축소하는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방안’이 현장에서 안착하도록 투자자 안내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금감원은 허위·과장광고를 막기 위해 마련한 ‘광고업무 종합개선안’ 관련 후속조치가 적정하게 이행되고 있는지도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금융권 개인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서는 각 증권사가 IT 보안·점검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투자자 피해 가능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 필요할 경우 즉각 보호조치를 시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증권사 참석자들도 투자자 중심의 시각에서 사전예방적 감사를 강화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영업 과정 전반에서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자체 감사뿐 아니라 컨설팅 검사 등을 통해 감독당국과 협업하며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금융투자회사의 사전예방적 내부감사 기능 강화와 감사 역량 제고를 지원하는 한편 시장 의견을 지속해서 청취할 방침이다. 내부통제 컨설팅 검사와 내부감사협의제 등을 통해 증권사 자체 내부감사와 감독당국 검사 간 연계도 강화한다.
 
서 부원장보는 “‘기본조차 안 지키는’ 고질적 위법행위가 계속 반복돼도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에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약속했던 투자자 보호 선언과 서약 등이 더 이상 ‘임시방편적인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의 감사조직은 ‘사후약방문식 감사’가 아닌 ‘사전예방적’ 감사를 통해 선제적 투자자 보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대표이사 등 경영진도 내부감사를 비용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인적·물적 지원 등을 통해 감사 역량을 적극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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