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제작사 이어 버거킹 본사 앞…'암살자(들)' 집회 확산

  • 자택 주소 노출한 채 한 달 집회 신고…소속사 "신변 위협 엄중 대응"

  • 버거킹 모델 계약 지난달 30일 종료…경찰 "배우 위해·협박 엄정 조치"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G타워 앞에서 보수단체가 영화 암살자들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이 건물에는 배우 유해진을 광고 모델로 썼던 버거킹의 국내 운영사 비케이알 본사가 입주해 있다사진박승호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G타워 앞에서 보수단체가 영화 '암살자(들)'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이 건물에는 배우 유해진을 광고 모델로 썼던 버거킹의 국내 운영사 비케이알 본사가 입주해 있다[사진=박승호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보수단체 집회가 배우 자택에서 제작사를 거쳐 광고주 건물 앞으로 번졌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G타워 앞에서 보수단체 집회가 열렸다. 이 건물 4·5층에는 유해진을 광고 모델로 썼던 버거킹의 국내 운영사 비케이알 본사가 있다. 이들은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앞선 4일에는 유해진 자택과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건물 앞에서 집회가 열렸다. 신자유연대와 벨라도 회원들은 서울 성북구 자택 앞에 모여 확성기를 사용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50여명이 참가했고, 경찰은 기동대 2개 부대와 대화경찰, 교통경찰을 배치했다.
 

자택 앞 집회는 이달 말까지 예정돼 있다. 신자유연대가 낸 신고서에는 3일부터 31일까지, 인원 20명, 오후 4시 30분 시작, 방송차 2대와 간이무대 동원이 적혔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지난 1일 이 신고서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이 과정에서 자택 건물과 도로명 주소 번호가 그대로 드러났다.
 

김 대표는 이전에도 공인들의 주거지를 찾아가 협박 방송을 한 혐의 등으로 실형을 살았다. 2019년부터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고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손석희 당시 JTBC 사장 등의 주거지를 14차례 찾아간 혐의로 기소돼 2024년 4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2025년 4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유해진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5일 허위사실 유포와 인신공격, 신변 위협을 엄중히 보고 있다며 자료를 모아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버거킹 매장에 붙은 트러플 머쉬룸 와퍼 포스터 며칠 전까지 함께 실렸던 광고 모델 배우 유해진의 모습이 빠졌다사진박승호 기자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버거킹 매장에 붙은 '트러플 머쉬룸 와퍼' 포스터. 며칠 전까지 함께 실렸던 광고 모델 배우 유해진의 모습이 빠졌다[사진=박승호 기자]


버거킹과 유해진의 모델 계약은 지난달 30일자로 종료됐다. 버거킹 측은 시즌 상품 출시 기간에 맞춰 모델을 단기로 활용해 왔고 TV 등 주요 광고도 모두 끝났다고 설명했다. 버거킹은 광고 영상에 달리는 댓글 기능을 막았다. 키움증권도 유해진을 모델로 한 캠페인을 종료했으나 지난 4월 1년 단위로 맺은 모델 계약 자체는 유지하고 있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6일 정례 간담회에서 배우에 대한 위해나 협박은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집회와 관련해 확인된 불법행위는 없고 유해진 측의 신변보호 요청도 들어오지 않았지만,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되면 순찰 강화와 신변 보호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영화 관련 고발 사건은 종로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다.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서 유해진의 외모를 겨냥해 '북한상'이라고 적었고, 이후 불매와 집회 움직임이 잇따랐다. 제작사는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로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벌어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지난달 23일 개봉해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객 200만명을 넘겼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