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러 페스트 연구소 직원 사망…일반 대중 공중보건 위험 낮아"

  • 접촉자 약 200명 격리…러 당국 "추가 감염 사례 없어"

시베리아·극동 이르쿠츠크 방역연구소 사진AP연합뉴스
시베리아·극동 이르쿠츠크 방역연구소 [사진=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러시아 시베리아의 흑사병(페스트) 연구소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일반 대중에 대한 공중보건상 위험이 낮다고 평가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의 흑사병 연구기관 직원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현재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볼 때 일반 대중에 대한 공중보건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WHO는 추가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새로운 위험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시베리아·극동 이르쿠츠크 방역연구소 소속 28세 직원 다리야 시필로바가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폐렴으로 숨지면서 불거졌다. 시필로바는 지난달 29일 중증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뒤 이달 1∼2일 밤사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사망자와 접촉한 약 200명이 격리됐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시필로바가 살아 있는 세균이 든 시험관을 떨어뜨렸다는 소문이 확산됐지만 러시아 보건당국은 연구소 내 병원체 취급 과정에서 사고가 있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보건·소비자권리감독청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시필로바와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2건과 리노바이러스 감염 2건이 확인됐지만 다른 감염병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고리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도 시필로바가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숨졌다고 설명하며 최근 며칠 동안 방역연구소 직원 가운데 새롭게 의료기관을 찾은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사망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신원을 모두 파악해 검사와 의료 관찰을 진행 중이며 현재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흑사병은 시베리아 지역의 풍토병으로, 페스트균이 야생 소형 포유류와 이들에 기생하는 벼룩 사이에 존재한다. 다만 러시아에서 사람이 흑사병에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 흑사병 가운데 폐렴형은 환자가 기침할 때 감염성 비말이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다. 조기에 확인하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가 늦어질 경우 수일 내 사망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러시아에 큰 문제"라고 언급하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도울 것"이라며 "누구든 이런 종류의 문제가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기꺼이 돕는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미국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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