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10개 중 4개 텅 비었다"…의정갈등 직격탄 맞은 국립대병원 '비상'

  • 서미화 의원실, 국립대병원 평균 병상가동률 2023년 73.6%→2025년 56.4% 추락

  • 수술 건수도 23년 19만 건에서 25년 14.5만 건으로 24.5% 급감…"회복 더뎌"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역 중증·응급의료의 최후 보루인 국립대병원이 장기화된 의정갈등의 여파로 심각한 진료 공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상 10개 중 4개가 비어있고, 한 해 수술 건수도 수만 건 급감한 채 좀처럼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 필수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역 국립대병원 9곳의 평균 병상가동률은 의정갈등 사태 이전인 2023년 73.6%에서 2024년 56.4%로 급락한 뒤 2025년에도 56.4%에 머물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갈등 이후 지역 국립대병원들은 비상경영을 선언하는 등 자구책을 폈지만 위축된 진료량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23년 대비 2025년의 평균 병상가동률은 17.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병상 10개 중 4개 이상이 빈 병상으로 방치되어 있는 셈이다.
 
병원별 감소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병상가동률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충북대병원으로, 2023년 77.2%에서 2025년 47.4%로 무려 29.8%포인트나 폭락했다. 이어 경상국립대병원(-22.5%p), 경북대병원(-20.4%p), 전남대병원(-19.3%p), 강원대병원(-17.0%p) 등의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전체 9개 국립대병원 가운데 2025년 병상가동률이 70%대를 유지한 곳은 제주대병원(72.0%)이 유일했다.
 
자료서미화 의원실
[자료=서미화 의원실]
병상 가동률뿐만 아니라 수술 역량의 정상화 역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전국 10곳 국립대병원의 전체 수술 건수는 2023년 19만 3213건에서 2024년 12만 8231건으로 33.6%나 곤두박질쳤다.
 
의정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 수순을 밟은 2025년에는 14만 5810건으로 다소 반등했지만, 여전히 2023년과 비교하면 24.5%(약 4만 7400건) 적은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인 2026년 6월 말 기준 수술 건수도 8만 9804건에 그쳐 완벽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료서미화 의원실
[자료=서미화 의원실]
이처럼 지역에서 중증·응급의료와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핵심 공공의료기관인 국립대병원의 진료 역량 위축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8월부터 국립대병원의 소관 부처가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된 만큼, 주무 부처인 복지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6월 국립대학병원 종합적 육성 방향을 발표하며 국립대병원의 진료·연구·교육·공공정책 기능을 강화해 중증 필수의료의 최종 치료 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미화 의원은 "의정갈등과 지역의료 공백으로 위축된 국립대병원의 진료 역량을 하루빨리 회복시켜야 한다"며 "복지부는 국립대병원이 지역에서 핵심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인력 확충과 진료 기반 강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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