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367명이 가꾼 가을…매헌시민의숲, 51개 정원으로 물들다

  • 서울숲서 시작한 국제정원박람회, 양재동으로 확대…27일까지 개최

  • 개장 40주년 숲에서 해설·공연·정원처방…주변 보행로에도 정원 7곳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서초구 매헌시민의숲에서 시민들이 꽃으로 꾸며진 정원을 둘러보며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51개 정원과 다양한 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사진서울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서초구 매헌시민의숲에서 시민들이 꽃으로 꾸며진 정원을 둘러보며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51개 정원과 다양한 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사진=서울시]
 
서울숲에서 시작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올가을 서초구 매헌시민의숲으로 무대를 넓혔다. 개장 40주년을 맞은 매헌시민의숲에 시민정원사 367명이 참여한 정원을 비롯해 51개 가을 정원이 들어섰다. 시민이 직접 만들고 가꾸는 정원에 해설과 공연, 휴식 프로그램을 더해 생활 속 정원 문화를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양재동 매헌시민의숲 일대에서 '2026 매헌시민의숲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서울숲 박람회를 계속 운영하면서 가을 행사를 매헌시민의숲으로 확대한 것이다. 정원을 찾아가는 공간을 서울숲에서 양재동까지 넓히고, 주변 보행로와 지역 행사를 연결해 정원 문화가 공원 밖 일상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이번 박람회 주제는 '시민의 정원'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정원을 조성하는 데서부터 관리와 해설, 프로그램 운영까지 시민정원사가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참여 인원은 367명으로 서울시에 따르면 역대 최대 규모다. 시민이 정원 관람객이자 조성·운영 주체로 나서는 셈이다.
 
새롭게 조성된 정원은 총 51개, 면적은 3823㎡다. 작가정원 4개와 시민정원 5개, 학생정원 5개 등 공모정원 14개에 시민정원사 정원 31개, 기업·기관정원 6개를 더했다.
 
시민정원사 정원에는 서울시민정원사회와 서울 25개 자치구뿐 아니라 부산·울산·경기·춘천·진주에서도 참여했다. 지역별 시민정원사들이 한자리에서 정원을 선보이고 교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작가정원은 '매헌숲정이: 숲에서 식탁까지' '그린 큐레이션' '머무는 결, 흐르는 빛' '벤치와 벤치 사이' 등 네 작품이다. 기업·기관정원에는 현대차와 한국마즈, 서울보증보험,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KB국민은행, 록시땅이 참여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정원과 시민·기업이 참여한 정원을 숲 곳곳에서 함께 만날 수 있다.
 
시민이 가꾼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시민에게 직접 전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행사 기간 중 매일 오후 1시와 3시, 5시에는 '정원도슨트'가 운영된다.
 
종합안내소에서 출발해 새롭게 조성된 정원과 40년 된 숲을 함께 둘러보는 해설 프로그램이다. 시민정원사가 정원을 소개하며 조성 과정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관람객과 나눈다. 예약 또는 현장 참여 방식으로 운영한다.
 
정원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정원처방'은 행사 기간에 총 128회 진행한다. 건강 트레킹과 숲 해설, 허브 테라피, 숲 놀이 등 대상에 따라 프로그램을 달리 구성했다. 일반 시민과 청년, 심리적 취약군, 시민정원사 등이 참여할 수 있으며 향수 만들기, 아로마 체험, 화분 만들기, 테라리움 체험도 마련했다. 정원에서 걷고 식물을 접하며 휴식과 회복을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가을 저녁 숲에 머물 수 있는 공연과 영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가을밤 숲속극장'은 개막 주간 상영에 이어 오는 9~10일, 16~17일, 23~24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숲속무대에서 열린다. '구석구석라이브' 공연은 10월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와 5시에 진행한다. 영화와 공연은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는 연계 행사인 '플라워 페스타'도 열린다. 16일에는 사전공연 '말자쇼'와 개막식, 웰컴 버스킹이 예정돼 있다. 17일에는 '도전! 플라워 골든벨'과 플라워 매직쇼, 토크·뮤직 콘서트가, 18일에는 어린이 꽃 그림대회와 플라워 웰컴드링크쇼, 토크·뮤직 콘서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정원을 둘러본 뒤 일상에서 식물을 가꾸는 데 필요한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정원마켓도 운영한다. 총 20개사가 참여해 정원·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전시하고, 체험과 판매를 연계한다. 숲 곳곳에는 디자인 벤치와 빈백, 돗자리존 등 휴게 공간을 마련했다. 푸드트럭과 직거래 장터도 운영해 관람객 편의를 높인다.
 
박람회의 공간적 범위는 매헌시민의숲 안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시는 여의천·양재천 진입부와 강남대로·매헌로 등 주요 보행로에 총 7개소, 3580㎡ 규모로 '선형정원'을 조성했다. 여의천·양재천 진입부의 거점 정원 5개소가 2580㎡, 강남대로·매헌로의 가로정원 2개소가 1000㎡다.
 
선형정원은 시민이 걷는 길을 따라 이어지는 정원이다. 주요 보행 동선에 정원과 안내시설을 배치해 공원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정원을 만나고 자연스럽게 박람회장에 도착하도록 했다. 행사 기간 인근 지역 행사와도 연계해 박람회 방문객이 주변 지역을 찾고, 지역을 방문한 시민이 매헌시민의숲으로 발걸음을 옮기도록 유도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정원사들이 직접 정원을 만들고 가꾼 이번 행사가 함께 만드는 정원 문화를 경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서울 전역에서 정원의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권역별로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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