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대해 “영화가 역사를 왜곡한 것이 아니라 정치권이 영화를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급적 정치의 개입을 삼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가 출연 배우와 창작자에 대한 도를 넘는 폭력적 상황들이 이어지고 정치권의 무리함도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혼자 영화관을 다녀왔다”고 영화 후기를 전했다.
그는 “이 영화는 명백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관여 가능성을 영화적 상상력의 범주에도 넣지 않았다”며 “누가 감히 사랑하는 아내를 권력의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무리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는 나이지만, 박통 가족들의 애정과 그 가족관계에 대한 내 기억과 정서 안에서는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상상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혹여 영화에서 그런 여지를 넣고자 했다면 감독으로서는 관객에게 설명과 빌드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영화 안에서 박통과 육영수 여사가 등장하는 장면은 몇십 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영화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난무하는 것에 대해 이 의원은 “이 영화를 보고도 ‘박통의 관여 가능성’을 떠올린다면, 그리고 감독이 이러한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한다면 둘 중에 하나”라며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이 박 대통령 가족관계에 대하여 왜곡된 인식과 정서를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감독이 스스로 의도한 바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연출 졸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솔직하시라. 영화에서 싫고 불편한 것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닌가”반문하곤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 등으로 상징되는 장기독재, 중정의 폐해들, 언론탄압, 1965 한일협정의 이면들 이런 것들이 다시 수면 위로 언급되는 것이 싫었던 것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힘 측이 ‘암살자(들)’ 논란에 대해 감독 등을 국정감사에 부르자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이 영화를 국회 국감장에 끌고 오는 일 역시 창작에 대한 재갈이자 무도한 폭력”이라며 “영화도 안 보고 아무 판단의 근거 없이 이런 대오에 동참하시면 나중에 스스로가 부끄러워지실 것”이라고도 일침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측에 ‘암살자(들)’의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힌 국민의힘을 향해 “제발 국제사회 망신은 여기까지 하자. 그 문서를 받아든 영화제 관계자나 국제사회는 2024년 계엄을 떠올릴 것”이라고 지적하며 “문체위원장으로서 단호히 원칙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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