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갈등 확산…양국 軍 출신까지 가세

  • 800조원 규모 재건 사업 배제 우려에 전문가 "큰 실익 없을 수도"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의 국내 송환 문제를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상 간 이견에 이어 양국 군 출신들까지 가세하면서 5일 현재까지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 포로 국내 송환 문제를 두고 수차례 공방을 벌였다.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군 포로 송환을 공개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하며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한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헌법까지 거론하면서 한국이 먼저 북한군 포로 송환을 요청했다고 맞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북한 포로 국내 송환 공개 이후 한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안드리 베시킨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는 없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허위 공보로 규정하고 유감을 표했지만, 파장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지난 2일 양국 외교 장관이 우크라이나의 사과를 포함한 발표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뒤에도 논란은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우크라이나군 아조우 여단 참모장을 지낸 보흐단 크로테비치 예비역 중령은 이 대통령을 향해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 대통령은 자신이 말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어떤 내용을 말하는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상대국 국가 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는 입장을 내놓자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통령 국방정책특별보좌관을 맡게 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유엔총회에 참석해 포로 송환을 공개하며 국가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배은망덕하다"고 직격했다. 

두진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 문제에 대한 인도주의적 관점을 정치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 한국은 명확한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의 파장이 계속될 경우 8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두진호 위원은 "현실적으로 한국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기여도가 높았던 유럽의 참여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관계까지 고려해볼 때 재건 사업 참여에 따른 큰 실익은 없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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