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간부 2명이 중상을 입은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째에도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월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동부전선 21사단 일대에서 북한군이 MDL을 넘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물러나는 일이 반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근 군사분계선을 수시로 넘고 있으며, 이번 주에도 우리 군이 MDL을 넘어 내려온 북한군을 향해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간 분계선이 불분명한 일부 구간에서 북한군이 정찰이나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벌이다 MDL을 넘어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월선이 잦은 곳은 동부전선 21사단 일대다. 강원도 일대의 험준한 산악 지형에서 북한군이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위한 정찰이나 작업 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MDL을 넘어 내려오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우리 군 경고사격에 북한군의 퇴각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북한군의 MDL 월선은 최근 크게 늘었다. 국방부 국방정보본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8월 20여 차례, 9월 30여 차례 등 두 달 동안 총 50여 차례 MDL을 침범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9월에는 30여 차례로 사실상 거의 매일 월선이 발생한 셈이다. 최근 월선은 주로 동부전선 21사단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MDL을 침범할 경우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받고 물러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앞서 8월 중순에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동부전선에서 북한군 수 명이 MDL을 넘어왔고,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실시하자 북한군이 북쪽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월선 증가는 북한의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한은 2024년 이후 MDL 인근에서 불모지 작업을 비롯해 전술도로 구축과 철조망 설치, 지뢰 매설 등을 진행해왔다. 지난해까지는 불모지 작업 과정에서 북한군이 MDL을 넘어오는 사례가 잦았지만, 최근에는 불모지화한 지역에 철조망과 전술도로 등을 설치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서부전선 25사단 일대에서는 최근 MDL 침범 사례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북한군이 해당 지역에서 국경선 요새화의 초기 작업을 상당 부분 마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신 이 일대에서는 불모지로 바뀐 지형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북한군의 모습 등이 포착되고 있다. 북한군이 MDL 인근의 지형을 정비한 뒤 철조망과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는 단계로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21일 25사단 관할 서부전선 DMZ에서는 수색로 개척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군 간부 3명이 미상 폭발로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군은 당시 폭발 원인을 지뢰로 추정, 조사에 착수했다.
국방부는 29일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북한군 지뢰가 유실된 것이 아닌 매설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으며 여러 발이 좁은 지역에 몰려 있고 매설된 형상 등을 고려할 때 국경선 요새화 작업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30일에는 우리 군과 유엔사가 해당 지뢰 폭발과 관련해 북한군이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한 사실을 공식화하고, 이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합참은 북한군 지뢰에 의해 우리 장병들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라고 발표하면서 북한에 국경선 요새화 등 긴장 고조 행위의 중단과 사과,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지뢰 폭발 원인이 북한군 지뢰라는 우리 측 발표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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