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일의 탈북청소년 학교인 '여명학교'의 새 교사 건립이 주민 반대에 부딪히자 시민단체들이 서명운동에 나섰다. 지금 쓰는 임시 교실의 사용 기한은 내년 2월 끝난다.
2일 '여명학교 현 부지 학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사회 공동행동'에 따르면 이번 서명은 현 부지에 새 교사를 건립해 달라는 요구를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교육청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1차 서명은 7일 마감을 앞두고 있으며, 참여 단체는 1일 기준 69곳이다.
여명학교는 2004년 서울 봉천동에서 문을 열어 2010년 중·고등학교 정규 학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다니는 학생은 104명으로, 북한에서 직접 넘어왔거나 탈출 과정에서 태어난 청소년들이다.
학교는 20여년간 건물 없이 임대 공간을 옮겨 다녔고 2019년 은평구 이전은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2023년 3월부터 쓰고 있는 강서구 옛 염강초등학교 건물의 사용 기한은 2027년 2월에 끝난다.
정착 방안은 지난 7월 통일부와 서울시교육청, 현대차그룹, 여명학교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마련됐다. 현 부지 운동장에 4층 규모 교사를 짓는 내용으로, 사업비 160억원은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현대차그룹이 건축 기금 60억원과 내부 인테리어 비용을 대고, 서울시교육청은 부지를 무상 제공한 뒤 완공된 건물을 기부채납받는다. 신축 건물은 폐교 부지의 10%를 쓴다. 착공 목표는 내년 10월, 준공은 2028년 말, 개학은 2029년 3월이다.
신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근거는 교육청이 2020년 염강초 폐교 당시 그 자리에 공립 유치원과 유아체험시설을 짓겠다고 한 약속이다. 8월 1차 주민설명회 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여명학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고 단체 대화방에 300여명이 모였다. 비대위는 3년 임시 사용이 주민 동의 없이 영구 건립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한다. 동네 유치원 부족으로 아이들이 다른 지역까지 다니고 있다는 점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온라인에서는 탈북민을 배척하는 발언도 나왔다.
9월 17일 2차 설명회에서는 조명숙 여명학교 교장이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공부할 자리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신축은 계획대로 추진하되 통학로와 교통, 소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추가 설명회를 열기는 어렵다고 보고 비대위와 간담회 형식으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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