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단체협약을 둘러싸고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2차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오는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지침을 조합원에게 전달했다. 노조는 이날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노조는 그동안 단체행동을 자제해 왔지만 회사가 끝내 타결을 위한 실질적인 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전 조합원을 기만한 책임을 총파업으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6년 임단협 승리를 위해 단체행동의 수위를 단계적으로 다시 높여 2차 총파업에 나선다"고 공지했다.
노조는 오는 26일까지 총파업 결의를 다진 뒤 파업 참여 사이트가 열리면 즉시 참여하라고 조합원들에게 지시했다. 또 "노조 지침을 따르는 것은 조합원의 의무"라며 파업 참여 조합원에 대한 별도 보상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번 파업 지침에는 월 의무근무시간만 채우고 임의 연장근무를 하지 않는 내용이 담겼다. 퇴근 후 업무와 휴일 업무 대응, 비상대기와 당직 등 통상적인 근무 형태를 벗어난 업무도 거부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조는 징계·평가·근태·급여와 관련한 불이익이 언급될 경우 관련 내용을 기록해 노조에 제보하고, 투쟁 조끼를 상시 착용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다만 설비를 고의로 정지하거나 훼손하는 행위, 기록 삭제 및 허위 작성, 물리적 업무 방해는 금지했다. 비조합원이나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을 비난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사측은 노조의 2차 총파업 예고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2026년 임단협을 원만히 마무리하기 위해 수십 차례 교섭을 진행했고, 노동위원회의 조정 및 사후조정 절차에도 성실하게 임해왔다"며 "그럼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과 성과급 배분안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회사는 "노조가 요구하는 총 15% 수준의 고정급 인상과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배분, 인사·경영권 관련 안건은 회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1인당 1억1400만원 수준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가장 높다"라며 "2026년 회사 임금 인상안인 6.2%를 적용하더라도 이 같은 수준은 유지된다"고 했다.
회사는 파업이 생산 차질과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특성상 일부 공정만 중단돼도 해당 배치 전량을 폐기해야 해 막대한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며 "지난 총파업 당시에도 이미 1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파업이 강행되면 피해가 단기 매출 손실을 넘어 회사의 장기 경쟁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는 회사뿐 아니라 전체 임직원에게도 큰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사는 여전히 대화를 통해 임단협을 마무리할 의지가 있다"며 "노조의 합리적인 결정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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