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교생들의 학교 봉쇄 시위가 전국으로 번졌다. 하루 만에 1949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경찰관 305명이 다쳤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전국 고교 약 3700곳 가운데 1027곳에서 항의 행동이 있었고 이 가운데 222곳이 봉쇄됐다. 학교 주변과 길거리에서 쓰레기통 방화와 기물 파손이 잇따랐고 일부 도시에서는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다. 시위는 대학으로도 번져 30곳 안팎이 봉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랑 뉘네즈 내무장관은 2일 400곳 이상이 휴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부모들을 향해서 "이런 상황에서 자녀를 시위에 보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전날에도 충돌이 이어졌다. 뉘네즈 장관은 9월 30일 356개교가 영향을 받았고, 운동이 시작된 이후 붙잡힌 인원이 625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하루에만 경찰과 헌병 83명이 다쳤다.
에두아르 제프레 교육부 장관은 같은 날 운동이 시작된 이후 119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34명이 교직원이라고 집계했다.
시위는 9월 21일 파리 근교 발드마른주 크레테유에서 시작돼 일드프랑스 전역을 넘어 전국으로 번졌다. 학생들은 낡은 학교 시설 보수와 교원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과밀 학급과 여름철 교실 냉방 문제에 대한 불만도 쌓였다.
요구는 긴축 예산과 맞물려 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2027년 국방 분야를 제외한 정부 지출을 2026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약 15억유로를 절감한다는 구상이다.
급진좌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가 시위를 지지하면서 운동은 전국으로 커졌다. 정부는 급진좌파가 시위를 조직했다고 주장했고, LFI는 당의 비폭력 원칙을 내세우며 이를 부인했다. 뉘네즈 장관은 현 상황이 정당한 권리 요구의 표현이 아니라 폭력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뉘네즈 장관은 학생들과 협의할 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프레 장관은 일부 요구가 정당하다고 보고 2일 고교생 단체와 학부모 단체를 만나기로 했다. 경찰 내부감찰기구는 봉쇄 현장에서 학생이 다친 사안을 두고 조사 3건에 착수했다.
노조들은 고교와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을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하며 6일 총회와 대학 봉쇄, 시위를 예고했다. 프랑스는 2027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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