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발포도 전두환 탓 아니란 거냐"…이동진, '암살자들' 해명에도 비판多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과 맞물려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리뷰가 논란이 된 가운데 이동진이 자신의 발언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동진 블로그에서 유독 공감가는 댓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공개된 게시글에는 이동진이 자신의 발언 취지를 설명한 게시글에 달린 장문의 댓글이 담겨 있다.

해당 댓글 작성자는 “이동진 평론가님이 영화 '암살자들'에 별점 3점을 주면서 남긴 한줄평을 보았습니다. '사건의 흐름과 틈새를 밀도 높게 파고드는 시선'. 글쎄요. 영화를 본 제 입장에선 스크린 내부의 미학에만 매몰되어 이 영화가 저지른 교묘한 '날조'와 '왜곡'에 눈을 감아버린 대단히 안이하고 무책임한 비평이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 측이나 이를 옹호하는 이들은 '박정희 정권이 배후라고 직접 단정하진 않았다. 그저 수사 과정의 의혹만 제기했을 뿐'이라고 변명합니다. 하지만 이건 대중문화가 가진 파급력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비겁한 면피에 불과합니다”라며 “이동진 평론가님의 그 '기록의 틈새'는 합리적 의심이 아니라 특정 결론을 관객의 머릿속에 주입하기 위해 철저하게 짜 맞춘 확증 편향의 결과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영화는 관객을 선동하기 위해 실제 역사와는 정반대인 허위 사실들을 마치 대단한 음모의 징후인 양 연출했다”며 ▲당일 갑자기 경호 방침이 바뀌어서 문세광을 들여보냈다는 설정 ▲연설 직전에 경호 인력들이 갑자기 철수했다는 묘사 ▲연설 직전에 단상이 갑자기 방탄 단상으로 교체되었다는 음모론 ▲집도의가 눈을 회피하며 육영수 여사의 사인을 숨기는 듯한 연출 ▲사건을 파고들던 형사가 수사 중단 협박을 당하고 재판장에서 진실을 말하라며 소리치는 극적 날조 등을 거론했다.

작성자는 “이 모든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날조에 가깝습니다”라며 “당시의 혼선과 기술적 한계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 영역을 영화는 거대한 권력의 자작극인 것처럼 둔갑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화 말미에 실제 영상을 삽입한 연출을 문제 삼았다. 그는 “앞선 서사에서 온갖 허위 사실과 의혹을 쏟아내며 관객의 의심을 극대화해 놓고 결말부에 실제 영상을 슥 배치합니다. 이렇게 하면 관객은 영화가 제기한 왜곡된 가설을 마치 검증된 역사적 사실처럼 착각하게 됩니다. 이게 영화인지 프로파간다인지 모르겠네요”라고 비판했다.

이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박정희 정권의 중앙정보부나 경호실이 무언가를 숨기고 조작했다는 뉘앙스의 대사, 편집, 오디오 연출을 90% 이상 깔아두었습니다”라며 “그래놓고 마지막에 슬그머니 '판단은 관객의 몫'이라며 발을 빼는 건 창작자의 자유가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는 매우 비겁한 연출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 “직접 단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준다면 세상의 모든 음모론과 선동 영화는 무죄가 되어야 합니다”라며 “영화가 온갖 연출 기법을 동원해 관객의 머릿속에 '박정희 정권 배후설'을 주입해 놓고 막판에 '그런 뜻은 아니었다'고 발을 빼는 비겁한 면피를 평론가가 열린 가설이라는 미명 하에 옹호해 주는 것은 너무나도 안이한 태도”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후 해당 댓글을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도 비판을 쏟아냈다. 하나 이상의 추천을 받은 댓글에는 다음과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비겁함을 제대로 꼬집네. 반박 못할 듯. 특히 프로파간다 부분. 영화같은 미디어가 사상과 체재를 선전하는 도구로 전락하는 걸 비평가들이 제일 싫어해야 하는데. 비평은 개뿔... 그냥 위선자된 거지”

“난 이 댓글이 제일 공감되던데. '이동진씨의 말대로라면 광주 5·18 사건도 지휘관이 발포한 것이지 전두환이 한 게 아니라는 것과 같습니다. 이게 얼마나 말이 안되는 논리인지는 스스로 알겠지요' 이런 댓글 있었는데 지금은 삭제됐나보네”

“평소 저널리즘 추구의 평론이라는 본인의 가치를 이번 변명문 하나에 전부 날려버림. 글밥 먹고 사는 사람이 해서는 안될 가장 최악의 면피라고 봄. 어쩌면 원래부터 그런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영화로만 안 끝내고 말미에 실제 영상 배치한 건 진짜 악랄한 거 맞지. 의도가 거기서 확정되는 건데. 영화로 봐달라면서 다큐식 연출을 하고 각종 유명인들을 이용해서 진실이 어쩌고 여론 형성하고”

“저 댓글이 진짜 촌철살인인 게 이 영화는 정반대로 우파스러운 영화로 만들었어도 욕 먹었어야 할 비겁한 영화임. 하고 싶은 말, 메시지, 선전 다 던져놓고 마지막에 실사 영상까지 넣은 다음 '판단은 알아서?' 그 태도 자체가 역겨움. 그래서 이 영화 봤을 때 X쳤음”

“이동진이 처음부터 설령 음모론일지라도 영화는 영화로만 보자는 주의였으면 이렇게 역풍이 불지 않았을 거임. 그냥 똥볼 찬 거 어떻게든 만회해보겠다고 지금까지 쌓아온 신념과 철학 사상을 모두 내던지고 대중들을 우매한 사람 취급하면서 가르치려고 드는 게 정치신념에 패배한 한 명의 뇌X남을 보는 것 같았음. 이제는 이동진 나오는 영상은 평생 안 볼 거라고 다짐함”

“솔직히 진짜 실망함. 찐텐으로 비겁핑 별명 따라다닐 듯”

“정치 거르고 순수하게 영화에서 그 의도를 못 읽은 거면 은퇴하는 게 맞다고 봄. 야구로 치면 100타석 연속으로 출루도 못한 수준이라”

“영화 평론은 한 평생 자기가 사랑하는 일이었고 그걸로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그거보다 소중하고 지켜야 했던 게 정치적 신념이었던 걸까. 정치라는 게 이토록 무서운 거구나 싶음”

“평론가들 인정받고 싶어서 온갖 미사여구 쓰면서 잘난 척하다가 논란 생기면 개인적인 평론인데요? 이XX로 도망가는 거 XX 꼴 보기 싫음”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니네가 해석 잘못한 건데?'라는 입장문을 낼 수가 있냐”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동진은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어요”라는 발언은 1974년 8월 15일 국립극장에서 발사된 총탄들의 행방과 소재를 둘러싼 의문 등 당시 공식 발표만으로 쉽게 해소되지 않는 지점을 영화가 어떻게 다루는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화가 제기하는 모든 가설이 사실이라는 뜻은 아니며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였다는 주장과도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해당 리뷰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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