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 속 증권사 유치 경쟁 치열…메리츠증권, 두드러진 성장

 
증권사와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는 여의도의 고층 빌딩군 앞 도로에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다 사진 전지수 기자
증권사와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는 여의도의 고층 빌딩군 앞. [사진= 전지수 기자]
올해 코스피 급등과 맞물려 신규 투자자와 경쟁사 고객을 확보하려는 증권사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8월까지 주요 증권사 10곳이 고객들을 상대로 진행한 위탁매매 이벤트는 총 166건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41건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24건), 키움증권(21건), KB증권(19건), NH투자증권(17건), 메리츠증권(16건) 등이 뒤를 이었다.

현금 등 리워드 지급액 기준으로는 키움증권이 113억247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메리츠증권이 110억9491만원을 기록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벤트 리워드 규모가 100억원을 넘은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 두 곳뿐이었다. 리워드가 지급된 인원 기준으로는 삼성증권이 총 43만37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증권사의 위탁매매 이벤트는 2022년 277건에서 2023년 333건, 2024년 365건, 지난해 435건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올해는 국내 증시가 역대급 활황을 보였지만, 지난 8월까지의 이벤트 횟수와 리워드 지급액은 대체로 지난해 연간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의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지난해 연간 8건이었던 이벤트는 올해 8월까지만 16건으로 두 배가 됐다.

지급 인원도 작년 3583명에서 올해 8월까지 36만1783명으로 약 101배, 지급액은 8213만원에서 110억9491만원으로 약 135배로 늘었다. 10개 증권사 가운데 이벤트 횟수와 지급 인원, 지급액이 모두 지난해 연간 수준을 넘어선 곳은 메리츠증권이 유일했다.

올해 진행된 이벤트를 보면 신규·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하거나 다른 증권사에 있던 자산을 옮겨오도록 유도하면서 현금·쿠폰 등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이 다수 확인됐다.

특히 다른 증권사에 보유한 주식을 옮겨오는 '타사대체입고' 이벤트에서는 이전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혜택도 늘어나는 구조가 많았다. 일부 증권사는 일정 규모 이상의 주식을 이전할 경우 수백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고액자산 중심 이벤트도 진행했다.

박성훈 의원은 "투자자의 선택을 넓히는 경쟁은 필요하지만 현금과 경품을 앞세운 과도한 유치 경쟁이 투자 판단을 흐려서는 안 된다"며 "리워드 경쟁이 불필요한 계좌 개설과 자산 이동, 과도한 매매를 부추기고 있지는 않은지 금융당국이 살펴봐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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