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투자 앞세워 알래스카 등 중간선거 접전지 지원

  •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 접전 지역서 잇단 투자 발표…사흘 새 두 번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공화당 상원의원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알래스카주에서 한국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지역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최근 사흘 사이 두 번째다.

30일(현지시간) 미 CBS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남부 LNG 수출 터미널까지 약 807마일(약 1300㎞)을 잇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백악관은 사업이 완료되면 알래스카 주민들의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아시아로 LNG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개한 최대 2000억달러(약 272조원) 규모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텍사스 발전소와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 건설도 포함됐다.

다만 CBS는 한국 정부의 알래스카 LNG 사업 승인 시점과 실제 투자 규모를 비롯해 일부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한미 무역협상에서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에서 이뤄진다. 당시 한국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대신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이 한국의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한국과의 무역협정에 따라 그들은 수천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CBS는 이번 발표가 알래스카에서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이 민주당 소속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과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설리번 의원은 그동안 알래스카 LNG 사업을 적극 지지하며 한국의 투자를 촉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설리번 의원의 역할을 부각했다. 그는 "그는 알래스카와 관련해 오랫동안 내게 의견을 전달해왔다"며 "이 모든 에너지 프로젝트는 내가 한 것이고 댄 설리번과 함께 추진해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원 선거 접전 지역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사흘 사이 두 번째다.

아울러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한국의 원전 건설 지역으로 언급한 오하이오, 테네시, 사우스 캐롤라이나, 켄터키 등도 공화당이 눈여겨보고 있는 중점 지역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에도 공화당이 상원 의석을 지키기 위해 경쟁 중인 아이오와주에 150억달러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표했다. 공화당 소속 애슐리 힌슨 하원의원은 은퇴하는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의 자리를 놓고 민주당의 조시 투렉 주 하원의원과 경쟁하고 있으며 당시 발표 행사에도 참석했다.

CBS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의 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잇달아 부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