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는 중저가 휴머노이드를 잇따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주력 풀사이즈 휴머노이드 H2 판매가격을 2만9900달러(약 4200만원)로 형성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선 한 체급 낮은 'G1+'를 1만5000달러(약 2100만원)에 선보였다.
풀사이즈 휴머노이드 H2는 체급 면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와 비교되는 제품이다. H2는 키 182㎝, 무게 70㎏이고 아틀라스는 키 190㎝, 무게 90㎏으로 외형상 큰 차이가 없다. 아틀라스가 제조 현장의 부품 운반·조립 등 산업용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면 H2는 산업 현장을 포함해 연구개발 용도로 제작됐다.
중국이 완성차 수준인 휴머노이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향후 책정될 아틀라스 가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아틀라스 판매가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발간한 한국 로봇산업 보고서를 통해 아틀라스가 초기 12만 달러(약 1억7000만원)로 판매되다 양산 규모가 확대될 시 약 7만 달러(약 1억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로 로봇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가 전망한 대로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현재 H2 가격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싸다.
시장에선 현대차그룹도 아틀라스의 대량생산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라인 내재화에 성공한 중국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추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마트 애널리틱스 글로벌(SAG)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약 1만910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 업체가 97% 이상을 차지했다. 테슬라 등 미국 업체 점유율은 3%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국내 업체의 시장 진입이 늦어질수록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추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핵심 부품과 생산설비 등 기반 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려 한국만의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곽문규 경북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중국 로봇의 장점으로 가격 경쟁력을 주로 꼽았지만 최근에는 성능 측면에서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로봇에 필요한 기술 역량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가 장기적인 지원을 통해 산업 기반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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