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원 합동참모차장은 28일 저녁 국방부에서 열린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브리핑에서 “이번 지뢰 폭발 원인은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군은 사고 당시 두 발의 지뢰가 폭발했으며, 작전 병력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미폭발 지뢰 한 발을 추가로 발견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폭발 원점 일대에 총 세 발의 지뢰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추가로 목격됐다는 지뢰는 첫 번째 폭발 지점에서 약 1m 떨어진 곳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권 차장은 이 지뢰에 대해 “진술을 근거로 북한군 목함지뢰의 형태와 유사한 갈색의 수지반보병지뢰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수지반보병지뢰는 목함지뢰와 형상이 유사하지만 외형이 나무가 아닌 플라스틱 재질로 이뤄진 지뢰다.
양진혁 합참 작전본부장은 “TNT를 주 장약으로 사용하는 아군 지뢰의 경우 폭발 시 철제 파편이 다량 발생하고 살상 반경도 약 20m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감정에서는 철제 파편 없이 갈색 이물질이 검출됐고, 피해 범위도 상대적으로 작아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군의 판단이다.
해당 지역에 아군의 지뢰 매설 기록이 없다는 점도 판단 근거로 제시됐다. 또 군은 지난해 9월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북한군의 지뢰 매설 흔적을 확인했다. 군 당국은 당시 위성을 통해 25사단 관할 MDL 일대에서 북한군의 지뢰 매설 동향을 식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 밖에도 현장에서 확인한 화구 형태와 폭발 당시 화염에 대한 작전 인원들의 진술, 부상 장병들의 피해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북한 지뢰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군이 사고 지점에 지뢰를 직접 매설했는지, 다른 곳에서 유실된 지뢰가 시간이 흐르면서 토사 등에 묻힌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못했다. 북한의 이른바 ‘국경화’ 작업에 따른 지뢰 매설과 이번 사고 사이의 연관성 역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권 차장은 “만약 최종조사 결과 우리 군의 피해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정된다면 MDL 이남에서 정상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던 장병들이 북한군 지뢰로 부상한 데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이에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상응하는 조치’를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우리 군과 북한 군이 주장하는 MDL의 정확한 위치가 불명확한 데다 북한의 고의성 여부 등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군은 지난 27일과 28일 현장조사를 진행했지만 폭발 원점에 직접 접근해 조사를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이에 조속한 시일 3차 현장조사를 통해 추가로 목격된 지뢰의 실체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양 본부장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추가 조사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최종조사 결과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국민들께 소상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개최해 이번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한 현안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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