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학이사가 김 전 관장의 신간 ‘내가 스며든 박물관’을 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책은 김 전 관장이 직접 찾은 국내외 박물관 가운데 인상 깊었던 28곳을 골라 공간의 특징과 운영 방식, 관람객에게 남기는 경험을 풀어낸 글을 묶었다. 앞서 일간지에 연재했던 글을 토대로 내용을 다듬었다.
일반적인 박물관 여행기와는 성격이 다르다. 유명 유물이나 건축물, 규모를 나열하기보다 사람들이 왜 특정 박물관에 머물고 다시 찾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대구교육박물관장을 지낸 김 전 관장의 경험도 책의 밑바탕이 됐다.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관람객을 만나온 경험을 토대로 박물관을 단순한 전시시설이 아닌 사회적 공간으로 바라본다.
김 전 관장이 책에서 주목한 개념은 ‘제3의 장소’다. 집과 직장 밖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관계를 맺는 공간처럼 박물관 역시 관람객이 단순히 전시물을 보고 떠나는 곳을 넘어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나누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박물관이 과거의 유물을 진열하는 기능에 머물기보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이해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좋은 박물관의 기준도 무엇을 얼마나 많이 소장했는지가 아니라 관람객에게 어떤 경험과 기억을 남기느냐에 있다는 시선이다.
책에는 사진가 김선국이 촬영한 국내외 박물관 사진도 함께 실렸다. 전시물 자체보다 공간의 분위기와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을 통해 글에서 다룬 박물관의 성격을 보여준다.
김 전 관장은 지난 1959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국 현대희곡을 공부했다. 이후 방송사 프로듀서로 활동했으며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총감독, 국악방송 제작부장 겸 한류정보센터장, 구미시문화예술회관장 등을 거쳤다.
저서로는 ‘일연선사로 팔만대장경을 본다’,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 등이 있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 등 번역 작업도 해왔다.
출간을 기념한 북토크도 열린다. 도서출판 학이사는 오는 10월 13일 오후 7시 대구 종로 45-4 몬스터즈 크래프트에서 출판기념 북토크를 마련한다.
김 전 관장은 이 자리에서 책에 담긴 국내외 박물관 이야기와 대구교육박물관 운영 경험, 박물관과 문화공간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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