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이 마무리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합의의 실제 이행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논설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역사적 방문이자 이정표적 의미를 갖는 회담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 측이 관세·기술 통제·대만 문제 등 핵심 현안에서 행동으로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상 간 합의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미국의 후속 조치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26일 시 주석의 방미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8개 항목의 성과와 공감대를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첫째, 양국은 '존중·공평·대등에 기반한 미중 건설적 전략적 안정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둘째, 중국이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미국이 개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서로 지지하고, 양국 정상이 상대국이 주최하는 회의에 참석할 의향을 확인했다. 셋째,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어느 국가나 기관도 국제 수로의 통행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데 합의했다.
넷째, 양국 정상은 중국과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국으로 함께 싸워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다섯째, 양국은 미중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의 역할을 인정하고 300억 달러 규모의 상호 관세 인하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섯째, 양국 마약 단속기관의 협력을 통해 신종 정신활성물질과 전구체 화학물질 관련 사건을 공동으로 적발하고 양국에서 수십 명의 관련 용의자를 체포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일곱째, 양국은 인공지능(AI) 관련 위험과 혜택을 논의하기 위한 미중 AI 대화 채널을 신설하기로 했다. 여덟째, 중국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판다 한쌍을 임대한다. 판다 핑핑(平平)과 푸솽(福双)은 지난 27일 애틀랜타에 도착했다. 중국 측은 이와 별도로 양국 군 당국이 위기 소통과 예방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조속히 체결하고, 중국 내에서 실종된 미군 유해 수색 작업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각각 별도의 결과 문서를 내놓았다. 특히 중국이 공개한 8개 합의사항에는 대만 문제가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측 발표 역시 대만 문제를 명시하지 않았다.
환구시보는 이번 합의를 두고 미중이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합의가 실제로 이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세와 기술 통제, 대만 문제를 거론하며 미국의 후속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 관영매체가 정상회담 직후 긍정적인 성과를 강조하면서도 미국의 약속 이행 여부를 별도로 강조한 것은 이번 합의를 본격적인 미중 관계 개선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미국의 실제 정책 변화를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중국 측의 입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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