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극우' AfD, 옛 동독 주의회 선거 2연승…메르츠 이끄는 CDU는 참패

  • AfD,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서 38.2%로 1위…CDU는 4.9%로 원외

  • CDU, 베를린서도 제1당 내줘…메르츠 리더십 부담 가중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사진EPA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사진=EPA·연합뉴스]
독일 극우정당 독일대안당(AfD)이 옛 동독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잇따라 제1당에 오르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 반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 사상 처음으로 주의회 진입에 실패하는 등 참패했다.

20일(현지시간)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개표 결과 AfD는 38.2%를 득표해 사회민주당(SPD·35.5%), 좌파당(6.5%), 녹색당(5.7%)을 제치고 제1당에 올랐다.

AfD는 2021년 선거 당시 16.7%였던 득표율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전체 71석 가운데 AfD가 32석, SPD가 29석을 확보하고 좌파당과 녹색당이 각각 5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AfD는 과반인 36석에 못 미쳤고 다른 원내 정당들도 AfD와의 연정을 거부하고 있어 주정부 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SPD가 좌파당·녹색당과 함께 39석 규모의 3당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CDU는 4.9%를 얻는 데 그쳐 의석 배분 기준인 5%를 넘지 못했다. 2021년 13.3%와 비교하면 득표율이 8.4%포인트 떨어졌다. CDU가 독일 16개 주 가운데 한 곳의 주의회에도 진입하지 못한 것은 창당 이후 처음이다. 기존 주의회 선거 최저 득표율은 1951년 브레멘에서 기록한 9.0%였다.

AfD는 이달 초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도 44% 안팎의 득표율로 제1당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따라 AfD는 옛 동독 지역에서 치러진 주의회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세력을 확대하게 됐다.

같은 날 치러진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서도 기존 집권당인 CDU는 제1당 자리를 좌파당에 내줬다. 개표 결과 좌파당이 25.7%를 득표해 제1당에 올랐고, CDU가 18.8%, AfD가 16.3%, 녹색당이 14.3%로 뒤를 이었다. CDU와 연정을 구성해온 SPD는 12.1%에 그치며 제5당으로 밀려났다. CDU 득표율은 2023년보다 9.5%포인트 떨어진 반면 AfD는 7.2%포인트 상승했다.

좌파당 주도로 새 연정이 구성될 경우 CDU는 2023년 22년 만에 되찾은 베를린 시장 자리를 다시 내주게 된다. 좌파당과 녹색당, SPD가 연정을 구성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CDU 소속 카이 베그너 시장은 올해 1월 베를린 대정전 당시 여자친구와 테니스를 치고도 업무를 수행했다고 해명한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일찌감치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메르츠 총리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CDU는 이달 초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AfD에 크게 패한 데 이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서도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뒀고, 베를린에서도 제1당 지위를 잃었다.

작센안할트 선거 패배 이후 CDU 내부에서는 메르츠 총리 교체론과 SPD와의 연정을 끝내고 소수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이런 상황에서 치러진 이날 선거는 메르츠 총리의 리더십을 가늠할 시험대로 여겨졌다.

메르츠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CDU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선거 결과를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베를린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에는 힘이 필요하다. 모두에게 박수받을 수는 없고 일부 분야에서는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책임을 받아들인다. 나 역시 우리나라를 전진시키고 싶기 때문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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