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강 투톱 경쟁에 가속도가 붙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탈환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올해 영업이익 100조 시대 돌파를 예측하면서 AI 서버 수요에 따른 시장 확대가 본격화한 모습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매출 191억5600만 달러(약 27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점유율 36.6%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 40.6% 증가와 점유율 2.9%p 상승 효과로, 2024년 4분기 이후 1년 만의 왕좌 복귀다.
HBM3E와 고용량 DDR5, 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삼성의 실적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판매단가(ASP)는 서버용 제품 중심으로 40% 상승했으며, 최대 캐파를 활용한 범용 D램 생산이 주효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매출 172억2600만 달러(약 24조9000억원), 점유율 32.9%로 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D램 시장 전체 규모는 524억700만 달러(약 75조90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120억 달러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의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145조원에 달할 것이란 핑크빛 전망이 나왔다. 첫 '100조 시대' 개막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일 미국 워싱턴DC '2026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에 대해 "최근 예상치가 10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500억 달러, 1월 700억 달러 전망에서 급상승한 수치로 AI 수요 폭증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8조원, 영업이익 47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HBM 마진 60% 이상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최 회장은 관련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좋은 소식처럼 들리지만 1000억 달러 손실 가능성도 있다"며 변동성이 매우 큰 시기라고 강조했다. 실제 AI용 메모리 공급 부족(30% 이상)이 지속되며 PC·스마트폰 수요 위축이 비AI 영역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HBM4(6세대)를 양산 출하하며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 선점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HBM4에 경쟁사 대비 한 세대 앞선 10나노급 6세대(1c) D램 공정을 적용해 국제반도체 표준협의기구(JEDEC) 표준인 초당 8기가비트(8Gbps)를 약 46% 상회하는 11.7Gbps의 동작 속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해 엔비디아 '베라 루빈'에 탑재된다. 엔비디아는 내달 16~19일 미국에서 열리는 자사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에서 해당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HBM4 최적화 단계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본격 출하에 나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모두 HBM4 최종 검증 단계에 있으며 올해 2분기까지 인증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 모두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각각 245조원, 179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봤다. 기존 한국 기업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은 2018년 삼성전자가 달성한 58조9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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