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신기록에 국고채 금리 상승 마감…금통위 경계감 지속

설 연휴 이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선 채 거래를 마친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 이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선 채 거래를 마친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당국의 구두 개입 영향으로 장 초반 하락하던 국고채 금리가 결국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까지 겹치면서 채권 약세가 재차 부각된 영향이다.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까지 채권시장의 경계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178%로 마감했다. 10년물은 1.7bp 상승한 연 3.588%를 기록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2.9bp, 2.4bp 올라 연 3.426%, 연 2.905%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도 일제히 올랐다. 20년물은 1.2bp 오른 연 3.620%,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5bp, 1.3bp 상승한 연 3.535%, 연 3.411%를 나타냈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오전까지만 해도 하락세가 우세했다. 지난주 당국의 구두 개입 발언 이후 금통위를 앞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급등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170.24포인트(3.09%) 오른 5677.25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코스닥도 54.63포인트(4.94%) 상승한 1160.71에 마감했다. 위험선호가 강화되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자 채권시장은 약세로 되돌아섰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채권시장에 찬바람이 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한 위험선호에 채권 약세 심리가 심화했다"며 "주식 상승 중심에 있는 반도체칩 가격 상승이라도 꺾이는 것이 확인돼야 채권시장 안정 심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상승을 주도한 금리 인상 경계와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약화는 아직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두 요인의 배경에 반도체 경기 호조라는 공통 분모가 자리하는데 연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가 추가로 상향됐음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반도체 공급 부족이 해소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월 금통위를 앞두고 당국이 잇달아 채권시장 관리 의지를 드러내는 점은 금리 하방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용훈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에 출연해 "지금 기준금리가 2.5%인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2%를 상회 중이어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가 과도한 수준이라는 인식을 보였다.

다음날인 13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일본 금리 상승, 수급 부담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다소 상승했다"며 "각 기관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중심으로 국고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 강도는 지난 1월 금통위 대비 약해질 것"이라며 "금융시장 국장의 발언으로 2월 금통위 전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동결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구두 개입 이후 금리 고점 인식이 형성된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점은 국고채 금리 하방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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