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토스, 조각투자 사업 접는다...제도권 편입에도 수익성 한계

  • 조각투자 시장 위축 현실화…3년 운영 끝내고 철수

  • 토스 "시장 재편 속 방향성 재정비"

조각투자 서비스 탭과 서비스 종료 공지 사진토스 앱
조각투자 서비스 탭과 서비스 종료 공지 [사진=토스 앱]

토스가 3년간 운영해온 조각투자 연계 서비스를 접는다. 조각투자가 제도권에 편입됐지만 시장 규모와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21일부터 애플리케이션(앱) 내 조각투자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토스는 2023년 상반기 해당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약 3년간 관련 상품을 중개해 왔다. 직접 발행이나 운용에 참여하지 않고 제휴사가 내놓은 상품을 플랫폼에서 소개하거나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조각투자는 금,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이나 저작권·에너지 사업 수익권 등 기초자산을 여러 개 지분으로 나눠 다수 투자자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구조인 상품을 말한다. 토스 역시 금, 상장지수펀드(ETF), 부동산 투자 상품을 비롯해 저작권, 재생에너지, 송아지, 미술품 등 비교적 이색적인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을 앱 내에서 소개해왔다.

그러나 시장 환경은 빠르게 식었다. 가장 큰 배경으로는 제도화 지연이 꼽힌다. 금융당국은 2023년 초 조각투자 등 신종 증권 사업에 대한 제도 정비 방안을 발표했지만 관련 법안은 최근에야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지난달 15일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처리했다. 제도권 편입까지 약 3년이 걸린 셈이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동력은 상당 부분 약화됐다. 일부 사업자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했고 신규 상품 출시도 눈에 띄게 줄었다. 토스 서비스 역시 특정 제휴 운영사를 통해 제한적으로 운영돼 왔으며 최근에는 신규 공모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제도권 편입 이후의 사업 여건도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13일 조각투자 증권의 장외 유통을 담당할 거래소로 NXT컨소시엄과 KDX 두 곳에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NXT컨소시엄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최대주주이고, KDX는 한국거래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다. 당분간 유통 창구가 이들 거래소로 한정될 가능성이 커 시장 확장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플랫폼 사업자인 토스로서는 이러한 구조 아래에서 단순 연계 모델만으로 의미 있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개별 상품 발행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투자자 기반도 주식이나 가상자산 시장에 비해 좁은 편이기 때문이다. 제도 정비가 마무리됐지만 오히려 사업 구조가 재편되는 과도기에 접어들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토스 관계자는 “시장의 제도적 환경 변화와 사업 구조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기존 방식을 통한 서비스는 종료하고 방향성을 재정비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조각투자 시장은 법·제도 정비와 함께 유통·발행 구조가 재편되는 단계여서 향후 시장 환경을 면밀히 살핀 뒤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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