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월가도 그간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기술주와 가상화폐, 귀금속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매도 압력이 급격히 강화되면서 월가의 대표적 베팅들이 붕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극적으로 하락한 건 비트코인이다. 지난해 '친(親)가상화폐' 정책을 표방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고공행진하던 비트코인은 가격은 이달 들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에는 13% 급락해 6만3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7만 달러 선까지 무너지면서 하락세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기술주 투매에 뉴욕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1.2%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고 나스닥100 지수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금융 분석에 특화된 신규 모델을 공개한 이후 소프트웨어(SW) 관련 종목의 매도세가 더욱 거세졌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귀금속도 약세다. 금값 상승을 따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은 가격은 최근 단기간 내에 20% 폭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반면 국채 가격은 상승하며 최후의 안전자산 역할을 했다.
이같은 급격한 투자 심리 변화의 핵심에는 각 자산들에 대한 고평가 논란과 시장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 누적이 자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특정 사건이 촉발한 충격이라기보다 이미 고평가됐다는 인식 속에 부정적 요인들이 겹치며 투자자들이 일제히 위험자산에서 발을 뺀 결과라는 것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월가에서는 AI 붐과 견조한 경기,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 등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수십 년 만의 장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AI 경쟁에서 밀려날 기업들에 대한 우려, 통화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에 더해 자산 시장 전방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의 하락세는 최고 인기 주식과 금과 같은 다른 자산들이 지나치게 상승해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빅테크들의 공격적인 AI 투자 계획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아마존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올해 2000억달러에 달하는 자본지출 계획을 발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8% 이상 급락했다. 이는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AI 투자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알파벳도 전날 매출이 기대치를 상회했음에도 전년 대비 2배 규모의 자본지출 계획을 내놓은 뒤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이날 낙폭을 만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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