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단순한 산업 지원 법률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을 어디에 두고 그 엔진을 어떻게 돌릴 것인가에 대한 국가의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의 중심에 평택이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지난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가 계획에 평택 관련 사항을 최대한 반영시켜 지역의 반도체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내용의 특별법은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평택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평택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수백 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모여있고, 지역의 반도체 생태계는 지금도 커지고 있다"며 "이번 특별법을 통해 산업 인프라 구축 속도는 더 빨라지고, 연구·인력 양성 기반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정 시장이 밝힌 환영의 메시지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 확충, 인재 양성을 국가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특별법의 골자는 곧바로 평택의 현재이자 미래다.
정 시장이 강조한 대목 중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국가 계획에 평택 관련 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말은 짧지만, 방향은 명확하다. 법이 통과됐다고 성과가 저절로 굴러오지는 않아 계획을 쟁취하고, 예산을 끌어오고, 현장에서 풀어내는 것은 결국 지방정부의 몫이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반도체·AI 특화 대학인 KAIST 평택캠퍼스다. 연구와 인재는 산업의 연장선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특별법의 지원 대상과 방식에 평택캠퍼스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정 시장의 언급은, '공장만 늘리는 도시'가 아니라 '지식이 순환하는 도시'로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산학연이 한 호흡으로 움직일 때 클러스터는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
평택의 강점은 이미 검증된 도시로 대규모 투자 유치 경험, 산업 인프라 구축의 학습효과, 그리고 행정의 실행력. 여기에 국가의 제도적 뒷받침이 더해지면 파급력은 배가된다. 문제는 선택과 집중이다. 무엇을 먼저 깔고, 어디에 자원을 쏟고, 어떤 인재를 붙잡을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특별법은 무의미하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말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그래서 약속이 아니라 과제로 보인다. 하지만 정 시장은 오는 6월 말일 자로 시장직을 내려놓는다. 평택 시민들은 벌써 누가 이어받을지는 모르지만, 정 시장이 그동안 일궈 놓은 업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을 하고 있다. 판단은 시민의 몫이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걱정이 앞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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