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규모 사면' 추진…마차도는 '평가절하'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임시정부가 야권 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사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들은 30일(현지시간)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법원 연설에서 "1999년부터 '정치적 폭력' 기간 전체를 포괄하는 일반 사면법을 제안할 예정"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1999년은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취임한 시기다.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정권부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까지 야권 인사 등을 탄압해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에 대해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이 법은 폭력과 극단주의로 인한 정치적 분쟁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 사회가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사법제도 개편을 위한 공식 협의를 진행하고,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 '엘 엘리코이데'를 폐쇄한 뒤 스포츠·문화 상업시설로 바꿀 계획이라고 알렸다. 엘 엘리코이데는 당초 쇼핑몰 용도로 지어졌지만, 이후 정치범 수용소로 사용되면서 고문 등 다수의 인권 침해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미국의 '마두 체포 작전' 이후 대통령직을 넘겨받고, 정치범 사면, 석유 국유화 폐지 등 미국이 요구한 사회개혁 조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감자들이 하루빨리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이번 사면안은 정권의 자발적 조치가 아닌 미국 정부의 압력에 대한 반응"이라고 평가절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