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역 적자가 크게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 적자 규모가 568억 달러로 전달 대비 276억 달러(94.6%) 증가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적자 폭은 지난해 7월(744억 달러 적자)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29억 달러 적자)를 크게 웃돌았다. 증가율(94.6%) 기준으로 보면 지난 1992년 3월(217.8%) 이후 33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 기간 수출이 2921억 달러로 전월 대비 109억 달러(-3.6%)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3489억 달러로 전월 대비 168억 달러(5.0%) 증가한 게 적자 폭을 늘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작년 10월 1일부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기업들이 작년 9월까지 의약품 수입을 앞당긴 영향이다. 다만 글로벌 제약사들이 약값 인하에 동의하면서 100% 관세는 아직 부과되지 않았다.
반면 컴퓨터와 반도체 수입은 각각 66억 달러, 20억 달러 늘었다. 컴퓨터 액세서리 제품 수입도 30억 달러 증가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세계 각국에 부과하는 관세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을(much steeper)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미국이 자신의 취임(작년 1월) 이후 부과한 관세와 관련해 "사실 매우 친절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자기가 다른 나라들을 봐주고 있으며 언제든지 관세를 올릴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최근 유럽의회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요구와 관세 위협에 반발해 유럽연합(EU)과 미국 간의 무역 합의 승인을 보류하는 등 관세 위협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 으름장을 놓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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