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대 900승·김혜선 첫 승...렛츠런파크 부경은 지금 '기록의 계절'

최시대 기수가 기승한 탐라슈퍼4세 거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최시대 기수가 기승한 '탐라슈퍼(4세, 거)'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기록과 전환을 상징하는 장면이 잇따라 나왔다. 한국 경마의 산증인 최시대 기수가 역대 6번째 ‘900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경마 여제’에서 조교사로 변신한 김혜선이 남편과 함께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맛보며 부경 경마의 새로운 황금기를 예고했다.

지난 23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8경주에서 최시대 기수는 ‘탐라슈퍼’에 기승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로써 한국 경마 역대 여섯 번째 900승을 기록했다.

경주는 최 기수의 전매특허인 ‘노련한 운영’의 결정판이었다. 3코너까지 중위권에서 힘을 비축하며 기회를 엿보던 최 기수는, 마지막 4코너에서 빈틈을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선두권을 압박했다.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폭발적인 뒷심을 이끌어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현장을 찾은 경마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2007년 데뷔 이후 19년간 총 27개의 대상경주 트로피를 수집한 최시대는 실력만큼이나 깨끗한 매너로도 정평이 나 있다.


2016년과 2022년 ‘페어플레이 기수상’을 수상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된 그는 이번 기록 달성 후에도 승수를 추가, 현재 통산 901승(승률 13.1%)을 기록 중이다.

최 기수는 "항상 1승을 남겨둔 아홉수가 가장 힘들었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이겨냈다. 올해 안에 반드시 1000승 고지에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16일 같은 장소 제2경주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확인됐다. 기수 시절 '부경의 여제'로 군림했던 김혜선 조교사(5조)는 이제 사령탑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조교사 전향 후 인고의 시간을 보냈던 김 조교사는 지난 16일 제2경주에서 관리마 ‘그랑크뤼’의 우승으로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김혜선 조교사왼쪽가 첫 승 달성 후 기승한 박재이 기수오른쪽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렛츠런파크 부경
김혜선 조교사(왼쪽)가 첫 승 달성 후, 기승한 박재이 기수(오른쪽)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렛츠런파크 부경]


이번 우승은 특히 남편 박재이 기수가 직접 기승해 일궈낸 ‘부부 합작승’이라는 점에서 경마계의 큰 화제를 모았다. 4세마 ‘그랑크뤼’는 직선주로 300m를 남기고 전력 질주하며 1마신 차의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김 조교사는 "부부라는 관계 때문에 기승을 맡기는 데 고민이 많았지만, 박 기수의 스타일과 말이 잘 맞을 것이라 확신했다"며 사령탑으로서의 냉철한 분석력을 보였다.

박재이 기수 역시 "아내의 첫 승을 내 손으로 선물하고 싶어 평소보다 더 집중했다"며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올 한 해, 1000승을 향해 달리는 최시대와 '명조교사'로 거듭나려는 김혜선의 질주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모래바람을 더욱 뜨겁게 만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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