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간편결제 3사(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중 가장 많은 선불충전금을 보유한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이 지난해 말 6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오프라인 결제 시장 선점 경쟁이 잔액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불충전금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증가세가 예상된다.
9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말 선불충전금 잔액은 6008억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5835억원) 대비 173억3400만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네이버페이의 선불충전금은 1552억9024만원에서 1769억362만원으로 13.9% 늘었다. 토스의 증가 폭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토스의 선불충전금 잔액은 1871억3485만원으로 전년(1069억7012만원) 대비 74.9% 늘었다. 이에 따라 ‘네카토’의 선불충전금 총 잔액은 9648억원으로 집계됐다.
선불충전금은 플랫폼 예치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충전 잔액이 많을수록 사용자가 장기간 플랫폼에 머무는 ‘락인(lock-in)’ 효과가 강화된다. 이에 선불충전금은 주요 플랫폼의 충성 고객 지표로도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간편결제사들이 공격적인 오프라인 가맹망 확장에 나선 점이 선불충전금 증가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통합 결제 단말기 ‘네이버페이 커넥트’를 공개하며 오프라인 가맹망 확장에 나섰고, 카카오페이는 PG·단말기 업체들과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QR 기반 테이블 오더 방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토스는 전용 단말기 ‘토스플레이스’ 보급을 늘리는 동시에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를 시범 운영하며 차세대 결제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강화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그룹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모델을 검토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법정화폐·스테이블코인·암호화폐·지역화폐 등을 모두 담는 ‘슈퍼 월렛’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도 지난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네이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고객의 선불충전금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업비트가 해당 코인의 유통·거래 인프라를 담당하는 구조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간편결제사들이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결제·정산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는 만큼, 선불충전금 규모는 향후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 인프라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선불충전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운용할 수 있는지가 각 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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