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에 대형주 잇단 '투자경고'…SK하이닉스·SK스퀘어 3%·5%↓

  • 투자자들 "상승장에 찬물" 반발

  • 거래소 "제도 개선 검토할 것"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SK하이닉스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주요 대형주들이 잇달아 투자경고 종목이 되면서 투자자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비정상적 주가급등이라 할 수 없는 대형주에도 '투자경고'를 내리는 게 타당하냐는 지적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는 전날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종가가 1년 전(2024년 12월 10일) 종가 대비 200% 이상 상승하고,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한 점 등을 지정 사유로 밝혔다.

시장경보 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로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

투자경고 종목은 신용융자 매수가 불가능하며, 지정 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종가 기준 전날까지 SK하이닉스의 1년 수익률은 244%에 달한다. SK스퀘어도 1년 전(7만8200원) 대비 314%나 뛰었다. 이들 종목 주가는 투자경고 종목 지정 소식에 정규장에서 각각 3.75%, 5.09% 하락 마감했다.

올해 코스피가 71% 넘게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경고 지정 건수는 이미 지난해 연간 건수를 넘어선 상태다.

주로 투기성 수요가 몰려 주가 변동성이 큰 코스닥 중소형 테마주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 대형주가 줄줄이 명단에 오른 건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일부 투자자들은 거래소의 조치가 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전날에는 현대로템과 현대약품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돼 투자경고 종목 지정 예고를 받았다.

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총 72건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44건)를 웃돈다. 시장경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투자위험 지정 건수도 올해 7건으로 지난해(1건)의 7배에 달했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이번 SK하이닉스의 투자경고 종목 지정은 2023년 4월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주가 하락 사태와 관련해 장기간 이뤄진 시세조종 종목에 대한 투자유의 안내를 위해 도입·시행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SK하이닉스의 매매상황을 고려해 투자경고종목(초장기상승·불건전요건) 지정요건을 단순수익률이 아닌 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준으로 변경하고, 시총 상위종목 제외 등 제도 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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