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맞춤 오프로드·HEV SUV로 승부"… 현대차·기아, 美 공략 속도 가속

  • 현대차, LA 오토쇼서 소형 SUV 콘셉트카 '크레이터' 공개

  • 기아는 HEV 탑재 신형 텔루라이드… 내년 1분기 판매 돌입

  • 2026 북중미 월드컵 마케팅 통해 북미 입지 강화 '정조준'

‘2025 LA 오토쇼’에 전시된 ‘크레이터’의 모습 사진현대차
‘2025 LA 오토쇼’에 전시된 ‘크레이터’.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관세 여파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국 공략을 가속화한다. 특히 내년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다양한 현지 마케팅도 이어가며 북미에서의 입지를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LA 오토쇼'에서 '크레이터(CRATER) 콘셉트'를 글로벌 최초로 선보였다.

크레이터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오프로드 아이덴티티와 차별화된 디테일을 적용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카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는 모래, 눈 등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감 있게 주행하는 팰리세이드 XRT 프로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지형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며 "크레이터는 XRT의 향후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라고 밝혔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이 신형 텔루라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형 텔루라이드 오프로드 특화 모델 X-Pro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이 신형 텔루라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형 텔루라이드 오프로드 특화 모델 X-Pro,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기아도 이날 '올 뉴 텔루라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2019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약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로, 내년 1분기 중 본격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되는 현지 전략형 모델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기아의 성장을 상징하는 차종이다. 출시 이후 올해 10월까지 미국에서만 65만4667대가 팔리며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았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은 "출시 이후 6년 만에 텔루라이드의 글로벌 판매량이 연간 6만대에서 2배인 12만대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차량에 대한 선호의 증거일 뿐만 아니라 기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신형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시장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반사 이익을 보고 있는 하이브리드차(HEV) 역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미국 내 HEV 판매 비중이 지난해 3분기 16.8%에서 올해 3분기 20.4%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도 이 기간 미국 내 HEV 판매량이 1만7000대 수준에서 3만2000대로 두 배가량 급증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체포·구금사태에도 미국 내 생산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는 조지아주 사태와 관련해 "뜻밖의 나쁜 일"이었다면서도 "미국 내 생산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LA 오토쇼 부스에 'FIFA 존'을 조성해 다채로운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활동도 전개한다.

1999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후원을 시작으로 글로벌 축구 스폰서십을 펼쳐온 현대차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모빌리티 부문 공식 후원사로서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이어가며 북미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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