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55엔 넘어 9개월래 최고…日 재무상 "과도한 변동 우려"

  • "투기적 흐름을 포함해 매우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도 나타나"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외벽 전자 화면에 표시된 엔·달러 환율 앞을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외벽 전자 화면에 표시된 엔·달러 환율 앞을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최근 가속화하는 엔저 흐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투기적 동향을 포함해 외환시장에서의 과도한 변동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해 높은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매우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도 나타나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환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플러스와 마이너스 측면이 있지만 마이너스 측면이 눈에 띄게 된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는데, 이번 발언은 그보다 더 직접적인 '구두개입' 성격으로 해석된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약 0.5엔 오른 달러당 155.2엔대에서 움직이면서 지난 2월 이후 약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엔화 가치가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최근 엔화는 유로화 대비로도 1유로당 180엔대까지 올라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엔저 흐름은 아베노믹스를 계승해 확장 재정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전날 발표된 일본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6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다카이치 내각이 준비 중인 경제대책 규모가 예년보다 클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며 엔화 약세와 금리 상승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아울러 확장 재정 전망 속에 채권시장에서는 이날 도쿄 10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1.75%까지 뛰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약 17년 반래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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