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뇌부 공백'…노만석 대행 사퇴에 대검 차장 후보군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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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사법연수원 29기·대검찰청 차장검사)이 자진 사퇴하면서 차기 대검 차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수뇌부가 연쇄적으로 물러나며 공백이 생긴 만큼, 법무부가 조속히 후속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 여파로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29기)에 이어 노 대행까지 전날 사의를 밝히자, 법무부는 조기에 새 대검 차장을 임명해 조직 수습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혼란에 빠진 검찰 내부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여론을 진정시킬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대검 차장은 검찰총장과 달리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 현직 고검장 가운데 전보 형태로 신속한 보임이 가능하다. 현재 고검장급은 세 명으로, 구자현 서울고검장(29기), 송강 광주고검장(29기), 이종혁 부산고검장(30기)이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구자현 고검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중앙지검 3차장을 거쳐 검찰 인사·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을 맡았던 대표적 ‘기획통’이다.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산하 개혁단장을 지내 검찰개혁 정책에도 밝은 편이다. 송강 고검장은 대검 공안1·2·3과장을 두루 거친 공안·기획통으로, 윤석열 정부 초기 대검 기조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을 역임했다. 이종혁 고검장은 형사·감찰 분야 경력이 풍부하며, 서울고검 차장과 광주지검장을 거쳤다.

서울중앙지검장 인사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전국 최대 규모의 검찰청이자 주요 사건이 집중되는 만큼, 공백이 길어질 경우 지휘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검찰인사위원회 절차 없이 기존 검사장급 간 전보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중앙지검장 후보로는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30기)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지검장은 중앙지검 4차장과 대검 정책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과장을 지낸 ‘중앙-법무-대검 라인’ 출신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한 ‘경위 설명’ 입장문에 서명하지 않은 소수의 검사장 중 한 명이다.

반면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30기)도 입장문에 서명하지 않은 인물로 분류되지만, 현직 기조상 이번 인사에서 핵심 요직 이동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누가 대검 차장을 맡더라도 과제는 만만치 않다. 검찰 내부의 조직 반발을 수습하는 동시에,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검찰개혁 기조에 조화를 맞춰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된다. 새 서울중앙지검장 역시 대장동 본류 사건 공소 유지 등 민감한 현안을 총괄해야 하는 위치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단순히 공백 보충에 그치지 않고, 일선 지검장·고검 차장급까지 포함하는 ‘원포인트 이상’의 폭넓은 후속 인사가 뒤따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 내부의 반발이 공개적으로 표출된 만큼, 정부가 분위기 쇄신 차원의 재편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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