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외교장관 방북…北 외교 지평 확대 행보

  • 중·러 밀착 속 외교 다변화…'정상국가' 길닦기

통싸완 폼비한 라오스 외교장관과 그 일행이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11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통싸완 폼비한 라오스 외교장관과 그 일행이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11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 소통하며 외교적 지평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라오스 고위급 인사가 약 한 달 만에 다시 평양을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외무성의 초청에 따라 통싸완 폼비한 라오스인민민주주의공화국 외무상과 일행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기 위해 전날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외무성 일군(간부)들과 우리나라 주재 라오스특명전권대사, 대사관 성원들이 맞이했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이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행사 참석을 위해 방북한 지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당시 시술릿 주석의 방북은 14년 만에 성사된 라오스 최고지도자의 평양 방문이었다.

통신은 이들의 방북 목적과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술릿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사안의 후속 조치를 협의하기 위한 방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가 양국 인민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더욱 승화 발전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한 바 있다.

최근 북한은 러시아·중국 등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사회주의권 전통 우방국인 라오스·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로 외교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라오스는 1974년 6월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해 사회주의 국가로서 이념적 유대를 이어 왔다.

일각에선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뒷배로 삼아 아세안 국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외교적 고립을 완화하고, 국제사회 내 제재 무용론을 확산시켜 핵을 가진 정상국가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내년 제9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가장 핵심은 '정상국가'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라며 "핵보유국 정체성과 대북 제재 무용론 등에 방점을 둔 외교 다변화를 통해 대외적으로 정상국가가 지위를 다지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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