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의 김치를 포함한 발효식품이 세계적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1일(현지시간) 김치는 물론이고 우리에게는 독일식 김치로 알려진 사우어크라우트 등 그간 식탁의 조연에 불과했던 발효식품이 전성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영양학계와 식품업계에서 발효식품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하고 염증 지표를 낮추는 등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에 따르면 지난달 4일까지 1년간 전 세계 발효식품 및 관련 재료 매출은 611억7000만달러(약 89조3000억원)에 달해 4년 전보다 27% 증가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도 발효식품의 팬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8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육류 중심 식단을 유지하면서 무가당 요거트, 코울슬로, 김치, 그리고 기타 발효 채소 등 장에 좋은 발효식품을 함께 섭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인기에 발맞춰 식품기업들도 발효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소비자 중 일부가 김치의 강한 향과 매운맛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을 고려해, '순한 김치' 등을 내놓는 기업이 늘고 있다.
미국 내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퍼블릭스에 제품을 납품하는 클리블랜드 키친은 지난 2021년 젓갈을 사용하지 않은 '클래식 김치'를, 2022년에는 덜 매운 맛의 '마일드 김치'를 출시했다. 이 업체는 김치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발효 견과류 '거트넛', 발효 양배추·비트로 만든 '크라우트 크래커', 발효 피클과 레모네이드를 섞은 '발효 주스' 등 이색 제품이 잇따르고 있다.
발효식품의 인기는 무엇보다도 건강 효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요거트, 김치, 케피어 등 발효식품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의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높아지고, 특정 염증 지표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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